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바란다. 반면에 "오래 사는게 욕"이라는
우리의 속언이 있다. 이말은 노경에 접어들면서 겪는 개인적인 고통에서
빚어진 한탄일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오래 살고는 싶지만 비참하게
살고싶지는 않다는 뜻일게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남자67세,여자75세로 남녀평균수명이 71세라 한다.
이것은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의 남자평균 76세와 여자평균 82세보다는 낮는
편이지만 선진국 수준이라고 할수있을 것이다. 또 미국 "라이프"지가
보도한대로 "앞으로 20년내외에 사람이 400살까지 사는게 가능"해진다면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몇살까지 연장되며 그 사회는 어떤 양상을 보이게
될지 아무도 짐작조차 할수없다.

사람이란 늙으면 심신이 모두 쇠퇴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노인의 생산성이란 아주 낮아질수 밖에 없어 적게는 가족,크게는 사회에
부담이 되는 존재일수 밖에 없다. 특히 지금같이 핵가족제안에서는 발붙일
자리조차 없는 형편이다. 마치 "길가에 버려진 돌"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한국노인문제연구소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의 60세이상 노인인구중에서
자녀가 있는데도 함께 살지 못하는 노인수가 13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 경우는 일종의 가족에게서 버려진 경우라 하겠지만 의식의 변화로
노인들 스스로도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는 원망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서울대의 최성재교수가 국민연금가입자 1,000명(비노인인구)을
대상으로 노인주택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73%가 "노후엔 자녀와 떨어져
독립적으로 살겠다"고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41. 6%는 노인전용주택에
거주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에는 출입문만
함께 쓰고 나머지 시설은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주거공간형태를 50%나
원했다고 한다.
이것은 한마디로 노인이 되어도 생활은 자녀의 부담이 되지않는 자유롭고
독립적이기를 바라지만 외롭게 살아가야하는데 대한 공포심은 강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나이들면 돈보다 자식"이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고급노인주택에
산다할지라도 가족들과 같이 사는 즐거움에는 비길수 없다. 몇년전 일본서
물가가 싸고 기후가 온난하며 풍광이 수려한 스페인이나 오스트리아의
리조트지역에 고급노인촌을 건설할 계획을 추진하다가 아직도 실현되지
못한것은 이같은 시각이 빠진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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