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15일 검찰출두에 앞서 오전 7시 40분경 당사로
출근하자마자 최고위원들을 집무실로 불러 "당론에는 어긋나지만 정부의
권위는 종중한다는 뜻에서 검찰에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당의 입
장을 정리해 줄 것을 당부.

정대표는 이어 당의쟁송위원장인 유수호최고위원을 비롯, 박철언최고
위원 박한상고문 변정일대변인 정장현 정몽준의원들과 함께 출두에 따른
제반사안을 숙의.

이와는 별도로 최고위원 및 당직자들은 옆방에서 이자헌최고위원재로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는데 처음에는 양순식 김용환최고위원을 제외
한 한영수최고위원 등 참석자 전원이 정대표의 출두에 완강히 반대.

그러나 "국민에게 악법도 지킨다는 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한다"(양최
고위원) "여러 실수로 빚어진 국면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수있다"(김최고위
원)는 출두찬성파들의 주장에 따라 정대표의 결심을 따르기로 결론.

이에 따라 유수호최고위원과 정기현의원이 이정우법무장관과 김두희검
찰총장에게 각각 전화로 "오전 10시반까지 출두하겠다"고 통보.

정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오전 10시경 서울지검으로 출발했는
데 양순직 김복동 이자헌 한영수 김용환 박철언 박영록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 및 당사에 나와 있던 의원 등 20여명이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