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계는 이번 걸프사태를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국제원유시장을 비롯 주요 외환 주식시장은 13일 이라크공습소식이
전해지자 일시적으로 다소 파문이 일었을뿐 곧 정상을 되찾았다.

뉴욕원유시장에서 이날 WTI(미서부텍사스중질유)2월인도분 가격은
공습소식과 더불어 배럴당 46센트가 뛰어 18.84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산 원유공급은 이번 사태의 영향권밖이라는
분석에 따라 내림세로 반전,전날보다 12센트 오른 18.50달러에 폐장됐다.

런던원유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이 배럴당 40센트까지 올랐으나
결국 전날보다 9센트 상승한 17.10달러에 폐장,안정됐다.

미달러화는 13일 동경외환시장에서 장중한때 1달러당 1백25.95엔으로
5개월만의 최강세를 나타냈다. 또 뉴욕시장에서 달러화는
1.6340마르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라크공습이 수시간만에 끝난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대해 약세로 폐장됐다. 이어 14일 동경환시에서 달러화는 약세가
더욱 뚜렷,전날 뉴욕시장 폐장시세보다 0.17엔 떨어진 달러당
1백25.48엔으로 출발했으며 전날보다 0.22엔 떨어진 1백25.65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주가는 이날 처음에는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폐장전 매수세가
살아났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08포인트 빠진
3,251.13으로 폐장했다.

런던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100 주가지수는 2,745.3으로 12.6포인트가
떨어졌다. 이는 런던증시의 최근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이라크사태의
파장은 아닌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경증시의 일경평균주가는 14일 전날보다 2.31엔이 떨어진
1만6천5백15.60엔에 폐장,별다른 영향을 받지않는 양상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사태가 장기화되는등 악화된다해도 충격파는 그리 크지
않으리라 보고있다. 미국주도의 다국적군과 이라크군의 전력이 워낙
차이나 설사 이라크측이 군사작전을 감행한다해도 극히 제한적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걸프지역에서의 불안정은 유가불안정과 직결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이라크군의 전력은 지난 90년8월 쿠웨이트 침공당시에 비해 크게 약화,인근
유전시설에 위협은 되지 않는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지금의
하락세가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이라크산원유는 국제원유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OPEC(석유수출국기구)의 현 산유량은 하루
2천5백3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OPEC총회에서 결정된 전체쿼터량을 70만배럴이나 웃도는 것이며 지난
80년9월이후 최고수준이다. 따라서 원유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태가 지속,유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의 경우는 이라크사태가 현재 보다 악화된다면 투기매매현상이
빚어져 일시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동경 외환딜러들은 달러를
대상으로한 투기현상이 벌어져도 달러강세는 1달러당 1백27엔선 전후가
한계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서방측의 이라크공습은 후세인대통령을 응징하려는 부시미대통령의
의지에서 발단되기는 했으나 일과성정도로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것같다.

이라크사태가 중동전역으로 전화를 확산시키지 않는한 세계경제는 거의
충격파를 받지 않을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성 싶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