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에 두번째 칼을 빼들었다.

비록 일부미사일기지에 대한 극히 제한적인 공습이었지만 부시미대통령은
후세인이라크대통령에게 본때를 보여줬다.

이제 최대관심사는 이번 사태가 "제2의 걸프전"으로 확전되느냐이다.
엄격히 말해 14일의 공습은 전쟁이 아닌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일뿐이다.

장기전면전으로의 확전여부는 후세인의 태도에 달려있다. 계속해서
유엔결의안을 위반하거나 쿠웨이트재탈환선언대로 쿠웨이트침공을
감행한다면 어쩔수 없이 제2의 걸프전이 발생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후세인이 이같은 무모한 행위를 할것같지는 않다. 공습직후
이라크국민들에게 성전을 촉구하고 영내로 들어오는 서방전투기를
격추시키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는 공격이 아닌 방어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이라크는 군사력면에서 서방다국적군에 현저히 뒤져
장기전면전을 펼칠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 걸프전때 수많은 병력과
전투기를 잃어 공군이나 지상군모두 전면전을 치를만한능력이 없다.
공군기 3백여대,지상군 40만명,전차 수백대,해군전무가 이라크의
군사력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전투기나 전차들은 다국적군에 비해 성능이
처지는 구형이다.

이에반해 중동지역에 배치된 다국적군은 스텔스폭격기,2백여대의
최신전투기,항공모함을 포함한 20여척의 군함,2만여명의 지상군을
갖고있다. 또 필요하면 언제라도 본토로부터 추가병력을 공급받을 수있다.

부시측도 확전을 반길만한 상황이 아니다.

임기가 겨우 1주일밖에 남지 않은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참에 후세인을
제거하고는 싶겠지만 단기적인 제한공습으로는 불가능하다. 섣불리
전면전으로 몰아붙였다가 임기내에 끝장을 내지 못하면 전쟁의 짐을
클린턴차기대통령에게 떠넘겨야 한다. 이는 정치도의상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정치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클린턴도 부시의 공습결정을 전폭 지지하고는 있지만 취임초부터 전쟁에
말려들기를 바라지는 않을것이다. 경제회복이라는 국내문제에 중점을
두겠다고 공약한 클린턴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부시는 또 공급을 전면전으로 확대시켰다가 아군병사들이 포로로 잡히는
것을 두려워하고있다. 아군포로모습이 클린턴대통령취임식날 미국TV에
방영돼 신임대통령취임의미를 퇴색시키고 싶어하지는 않을것이다.

터키나 이집트등 우방국들이 전면전을 원치 않는 것도 확전가능성을
줄이고있다. 보스니아회교인들의 박해를 좌시해 중동회교권의 비난을
받아온 미국으로서는 이라크회교도들의 살상이 불가피할 전면전을
전개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잘못하다가는 중동아랍권에서의
미영향력을 잃을수 있기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때 지상군투입같은 전면전의 가능성은 매우 적다.

그렇다고 이번 한차례 공습만으로 사태가 마무리될것같지는 않다.
후세인이 이정도의 공격은 예상했을것이므로 "쉽사리 굴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기위해 한두번 더 도발할 개연성은 있다.

이경우 부시는 좀더 강하지만 역시 제한된 공습을 명령할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도발과 응전의 준전쟁상태가 부시퇴임까지 지속되다
클린턴정부출범후 미국과 이라크는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모색할 공산이
크다.

<이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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