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개미가 냇물가로 기어갔다가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빠져
죽을 것 같은 개미를 보고 비둘기가 나뭇가지를 꺾어 물위로 던졌다.
개미는 그 가지위에 올라와 목숨을 구했다. 그뒤 포수가 끈끈이를 바른
장대로 그 비둘기를 잡으려 했다. 개미가 그것을 보고 포수의 발을
물었다. 포수는 아파서 장대를 떨어뜨렸고 그 바람에 비둘기는 놀라서
달아났다.

이솝의 이 우화가 은유해 주듯이 인간이 선행을 베풀면 언젠가는 그
보상이나 대가가 되돌아 오게 마련이다. 더욱이 위험을 끼칠 것으로
믿고있던 사람으로부터 은혜를 받는 경우에는 보통때보다 몇갑절의
고마움을 느끼게된다.

은혜를 되갚은 일화는 중국의 고사에도 흔히 등장한다. 입에 오르내리는
결초보은이라는 말이 대표적인 것이다.

춘추시대 진나라에 사는 위무자라는 사람의 아들 과가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서모를 개가시켜 남편을 따라 죽는 것을 면하게 해 주었다. 그뒤
위과가 전쟁터에서 진나라의 두회와 싸워 위태로워지게 되자 서모의 아버지
혼백이 적군의 앞길에 풀을 잡아매어 두회를 사로잡게 했다. 죽어 혼백이
되어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은 것이다.

한편 중국의 "채근담"에는 그 반대의 경우를 경계하는 말이 나온다.
"입은 은혜는 비록 깊을지라도 갚지않고 원망은 얕을지라도 이를 갚으려
한다. 마땅히 경계할 일이다"은혜를 입고도 고마움을 모르는 요즈음의
잘못된 세태에 질책을 가하는 고언같아 씁쓸한 뒷맛을 남겨주게 된다.

물론 은혜를 베푸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느 경우이거나 반대급부를
바라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은혜를 베푸는 사람은 그것을 감추고 은혜를
받는 사람은 그것을 남이 알게 하는데에 은혜의 참된 미덕이
생겨나기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 세상은 인정이 넘쳐 흐르고 화기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43년전 6.25전쟁중에 미군조종사들을 구조,대피시켜 주었다가 부친이
인민군에게 처형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었던 한 재미교포가 그때 한
조종사로부터 받은 100달러짜리 포상금증서로 뒤늦게 10만달러나 되는
뜻밖의 미국정부 사례금을 받았다는 소식은 현대판 결초보은이 아닐수
없다. 메마른 세상에 따스한 이야기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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