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 거래량은 5천만주 전후로 활발
설날까지 700-720 박스권 형성 가능

<>.주식시장이 소강국면에 진입한 느낌을 주고있다.

지난주에는 93년 증시개장일의 폭발적인 상승분위기가 이어져
종합주가지수가 1년2개월여만에 700선을 회복한뒤 710선까지 근접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주는 지수가 연이틀 떨어져 다시 700선 근처로 되밀리는
약세로 출발했다. 주가가 13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으나 710선에
다가갈수록 상승탄력이 떨어지는 양상이다.

종합주가지수가 710을 넘으면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700에 근접하면
매수세가 가담하면서 좁은 범위내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장세가 거의
1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증권주등의 강세반전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후장한때 710선을
넘어섰으나 곧바로 되밀려 710선 회복에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대형주가 소외된 주식시장에서 지수상승폭은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인식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국민주와 금융주등 대형주가
외면당하는 현상이 뚜렷해 지수움직임이 미미하다고 풀이하고 있다.
지수가 떨어진 지난 11,12일에도 1백개가까운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등 개별종목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가운데 "지수횡보속의
개별종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데 반해 거래는 무척 활발하다.
올해들어 개장일을 제외하고 매일 하루거래량이 5천만주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말에는 5천3백34만주가 거래돼 단일장 기준으로
증시사상 거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도 주가가 큰폭으로 출렁거리며 거래량이 6천만주에 바짝 다가섰다.
전일까지 주가하락속에 4천만주대로 떨어졌던 거래량이 지난주후반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대량 거래국면에서 금융주보다는 제조주의 비중이 높다는것이
특징이다. 은행주 거래비중은 11~12%선,증권주 비중은 10%전후에 머물러
금융주의 비중이 25%선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는 침체국면의
금융주 거래비중보다 2~3%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으로 활황기인 지금
시점에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반면 전기전자주를 중심으로한 제조주의 비중은 상당히 높다.
전기전자주의 거래비중이 10%를 넘어 은행주와 1%포인트정도의 격차를
보이는것을 비롯해 철강 화학등이 무척 활발하게 거래돼 제조업비중이
지난주보다 5%포인트가량 높은 55%선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금융주가 철저하게 소외된 반면 제조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제조업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중소기업
부도등의 위험도 상당히 가셨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을 밝게 보는 세력이 폭넓게 형성돼있다는 것도
거래활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주가가 오른 종목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투자자들 못지않게 상승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주식을 사들이는 세력이 만만찮다는 설명이다.

<>.전일까지 연이틀 떨어지던 주가가 13일 오름세로 돌아서고 거래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곧바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연초이후 강세를 부추겼던 재료들이 상당히 퇴색한데다 증시 안팎의
여건이 강한 상승을 이끌어 낼만한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최근 강세의 가장 큰 힘인 신정부출범에 관련된 기대감이 상당히 약화됐고
거의 모든 종목들의 주가가 한단계 높아졌으나 매기가 한바퀴 순환한 이후
적절한 투자대상 종목이 떠오르지 않고있다는 설명이다.

자금사정도 아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주말 설날의 대규모
자금수요가 남아있어 불확실하고 지난해 최고수준에 근접했던 고객예탁금의
증가세도 멈칫한 반면 바닥이 보이는 신규 신용융자여력과 미수금의
증가등을 감안할때 수급사정도 호전에서 균형으로 전환된 느낌을 줘
꺼림칙하다는 반응이다.

앞으로 설날까지는 지수가 700~720선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배열상태를 보인 이동평균선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등을 근거로 설날전후로 750선 언저리까지 오르는 지수급등국면을
예상하기도 한다.

어쨌든 1주남짓 앞으로 다가온 설날이 장세의 분기점이 될것이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면 종] 증권
[저 자] 정건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