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유럽사람들은 똑같은 뉴스와 드라마를 안방의 TV를 통해
자기나라말로 들을 수있게된다.

그리스의 대학생이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프랑스나 이탈리아등
다른 나라대학에서 강의를 듣고도 학위는 자기나라대학에서 받을수 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덴마크농부는 유럽의 구석구석에서 열리는 음악회나
미술전시회등이 수록된 안내책자를 뒤적이며 농한기중에 스트라스부르
음악제관람을 계획할 수도 있다.

EC(유럽공동체)단일시장이 가져올 문화생활의 변화된 모습이다.
단일시장완성에 담긴 유럽문화창조계획에는 나름대로의 정치및 사회
경제적인 명분이 있다. 정치적으로는 문화생활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기회를 넓히고 회원국문화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보다
원대한 유럽동맹건설을 문화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사회경제적인 차원에서의 유럽문화창조는 문화산업의 육성에 있다.
유럽의 문화산업은 4백만명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회원국에따라
GDP(국내총생산)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따라서 문화에
대한 투자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도 날로 증대하고 있다.

EC는 문화부문의 단일시장건설과 관련,작년말 "값나가는 골동품"에 한해
역내 자유이동을 예외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문화적 유산의
불법유통을 막기 위한 이 조치는 회화등 14개 주요품목별로 일정한 기간
가격이 넘는 경우 국경을 넘을 적마다 특별확인서,이른바 "문화여권"을
발급받도록 하고 있다.

EC가 마련한 문화여권의 발급기준은 회화의 경우 최소
50년이상,18만7천5백달러이상의 작품이어야 한다. 도서 가구 자기 섬유류
모형선박등 다른 품목들은 50~1백년이상,6만2천5백달러이상인 경우가
대상이다.

시장통합의 문화계획은 또 세제상의 혜택등을 통해 기업들의
문화활동지원을 유도하고 있다.

EC의 시청각(AV)산업의 육성계획은 관련산업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는
외에 미.일등 역외국가들로부터의 AV프로그램공세를 통한 문화잠식을
막으려는데 목적이 있다. "국경없는 TV"를 위해 위성방송의 유럽형
기술기준 통일,TV프로그램의 공동제작등이 추진되고 있다. 유럽형
"다이너스티"라 불리는 "리비에라"라는 드라마가 처음으로 공동제작돼
방영되고 있다. 미CNN에 대응하는 유럽방송이 1월1일부터 프랑스 리옹에서
5개국어로 전파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EC는 특히 독자적인 AV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미디어(Media)프로그램을
통해 TV프로영화등 AV산업의 소프트웨어를 공동제작,보급하는 일에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유레카(Eureka)계획을 통해서는 유럽형
HD(고선명)TV등 AV산업의 하드웨어를 개발하고있다.

문화자원개발,문화교육과 관련된 EC계획은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하고
있다. 문화활동과 문화공간에 청소년이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청소년카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젊은 예술가 발굴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EC의 계획은 다양하다. "에라스무스"(Erasmus)계획은
청소년간의 상호이해와 학위의 상호인정을 위해 해마다 10%이상의
대학생들이 다른 회원국에 가서 공부하는 것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밖에 EC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계획으로는 언어를 통해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한 "링구아"(Lingua)프로그램,기업의 대학교육지원을 위한
산학협동프로그램인"코메트"(Comett),정보망구축을
위한"유리디스"(Eurydice),교육자교환프로그램인 "아리온"(Arion)등이
있다.

EC단일시장의 문화적 목표는 각회원국이 각자의 역사 문화적 전통을
지키면서 상호이해를 통해 "하나의 유럽"을 건설하려는데 있다.
<이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