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더불어 연중 최대의 자금성수기인 설날이전에는 자금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증시가 위축될 것이란 일반적 인식과 달리 설날전에는
주가가 대체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신증권이 86년이후 설날전후의 주가동향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7년간 설날전 2주간은 주가가 예외없이 상승했다.

대세상승기가 이어졌던 89년까지는 물론 대세하락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던
작년에도 설날전 2주동안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87년에는 국내경기의 호전전망이 유력해지고 시중사채자금이 증시로
대량 유입돼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91년에는 걸프전 종전임박소식이
전해져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설날이후에는 주가움직임이 불규칙했다.

86 87 89 91년에는 설날이후에도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88 90
92년에는 하락세로 반전됐다.

설날이후에는 설날전에 방출됐던 자금이 증시로 환류돼 주가가 오르리라는
일반적 기대와 달리 이처럼 일관된 특징이 없는 것은 주가가 설날전후의
자금사정보다 그 당시 증시내부적 환경이나 경기의 중장기적 추세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