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새로운 한해가 밝아왔다.

새해가 되면 어느분야나 희망에 찬 기대를 갖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특히 증권업계가 올해에 거는 기대는 자못 남다른데가 있다.

이러한 배경은 올해로써 지난 89년 이후 4년간에 걸쳤던 주식시장의
장기침체를 마무리하고 오랜만에 대세상승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에 기인하고 있는것 같다.

실제 지난 4년동안 우리주식시장은 장기침체를 보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종합주가지수가 89년4월1일 1007.77포인트를 정점으로
92년8월21일에는 459.07포인트까지 하락하여 무려 54.4%의 하락률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싯가총액도 72조원에서 57조원까지 크게 감소하였다.

증권당국에서는 증시침체가 미치는 국민경제적 영향등을 고려하여 그동안
많은 증시관련 조치를 시행하였는데 주요한 조치만도 투신의 은행차입금에
의한 주식매입을 골자로 한 89년의 12.12조치와 90년5월의
증안기금설립,기관투자가의 순매수 우위원칙을 골자로 한
92년8.24증시안정화대책에 이르기까지 동원 가능한 거의모든 정책들이
시행되었다.

어쨌든 이렇게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주식시장이 작년에는 88년이래 실로
4년만에 처음으로 연말의 주가지수가 연초의 주가지수를 넘어서는
회복국면을 보였다.

이와 같은 최근의 주식시장 동향은 8.24증시대책으로 인한 기관순매수
우위원칙에 따른 수요기반확충이 결정적인 회복의 견인차역할을 하였지만
증시개방에 따른 외국인 신규 수요의 가세와 오랫동안의 장기침체에 대한
바닥권인식 등이 주가하락시마다 반발매수세를 이루면서 대세상승의
초기국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따라서 금년도의 주식시장은 92년 하반기 이후의 상승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전반적인 증시여건이 호전되어 상승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도의 증시여건을 보면 우선 주가 장기침체의 주요원인이었던
실물경기가 경기순환국면상 경기저점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에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활력기대,통화의 신축운용과
공금리인하등으로 인한 시장금리의 하향안정세등이 일반투자자들의
증시참여를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시내의 수급구조도 투신의 보장형 수익증권을 포함한 기관투자가의
매물압박등 다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나 견조한 대기매수여력및 외국인
주식투자 확대등으로 질적인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여 주가상승세를 크게
제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기술적 분석측면에서도 현 주가상황은 대세상승의 초기국면에
들어가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과거 주가순환국면을 분석해 보면 75년이후
현재까지 우리주가는 2년6개월내지 3년을 주기로 순환국면을 형성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현상황은 새로운 상승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단기적으로도 지수의 저점이 계속 상향조정되고 있고 장단기
주가지수 이동평균선인 25일 75일 1백50일의 이동평균선들이 정배열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이와같이 금년도의 증시가 회복국면을 보인다면 이와 아울러 지난
4년동안의 장기침체국면에서 얻은 귀중한 교훈을 살려 더욱 우리증시를
성숙된 시장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특히 신정부가 출범하는 금년에는 이러한 측면에서의 장기적인 정책추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현 우리증시의 여건을 살펴볼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역시 장기적인
증시수요의 확충이다. 즉 보다 포괄적인 수요확충 측면에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에 대한 증시유인책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관투자가의 경우에는 기관투자가의 범위를 더욱 확대시켜 증시에서의
비중을 제고시켜 나가는 한편 이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자율적으로 증시의
안정화에 기여할수 있도록 하는 제반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경우에는 증권을 장기적으로 보유할 경우 세제혜택을 부여해
주거나 또한 주주에 대한 이익환원의 확대측면에서 배당성향제고 방안등이
강구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증시의 발전과 관련하여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 최대의
기관투자가인 투자신탁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주는 것이라 하겠다.

즉 투신의 기능활성화가 현 증시의 회복에 필수적요건이라는 측면에서
현재 경영수지 악화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투신사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대책이 요망된다.

현 상황아래서 투신사의 경영정상화문제는 보유주식의 가격상승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증시회복의 속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볼수있으나 현재와
같이 8.24조치에 의한 기관순매수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증시회복을 위해
초기회복단계에서의 매물화도 자제되어져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을
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방법만으로 투신사의 경영을 정상화시켜 나가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정책적으로 투신사의 경영다각화를
통해 추가수익원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고 출장소등 점포의
추가설치,신금융상품허용,유사투신상품에 대한 규제등 기존의 투신경쟁력을
확충시켜주는 대책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져야 할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은행의 신탁업무 운용요강이 개정되어 실제로 은행이
투자신탁업을 영위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것들은 현투신의
경영정상화를 크게 제약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제한을 가하거나 투신사에도
신탁업의 취급을 전면 허용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