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이후 국내 임금상승 등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현지투자의 결과 지난 91년부터 본격화된 해외 현지생산이 지난해에
3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4일 상공부에 따르면 봉제의류등 섬유제품 가전 신발 완구 자동차등
본격적인 해외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5개업종의 해외생산액이 지난 91년에
22억6천5백만달러에 이른데 이어 지난해에는 30억1천5백만달러에 달해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봉제의류를 중심으로 섬유제품이 동남아 중남미 등에
2백50여개 업체가 진출해 91년에 9억8천만달러를 생산,현지와 제3국에
수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생산액이 12억달러로 늘어났다.

컬러TV등 가전제품 조립을 중심으로 한 전자분야에서는 국내 5개 업체가
EC(유럽공동체)미국 멕시코 동남아에 24개의 생산법인을 설립,91년에
5억8천5백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생산했고 지난해에는 7억9천5백만달러로
생산액이 대폭 증가했다.

신발도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등에 41개 업체가 진출해 91년에
2억달러의해외생산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생산액이 4억~5억달러로
늘어났으며 완구는 53개 업체가 동남아등 13개국에 진출,지난 91년에
1억9천4백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생산했고 지난해에는 3억2천만달러로
생산액이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도 현대자동차의 캐나다 브로몽공장 생산액이 미국내 판매부진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91년에는 3억6백만달러,지난해에는
2억달러의 생산액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완구의 경우는 지난해 해외생산이 4억달러로 추산되는 국내
수출물량의 80%에 달하고 있어 국내 완구산업의 공동화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공부 관계자들은 최근의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노동집약적인
경공업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해서는 수출경쟁력을 확보할수 없는 상태에
빠져 이들 업종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들
업종의 해외생산 확대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