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상품은 지난5년간 일본 대만등 경쟁국상품에 비해 가격이
가장 많이 올라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88년부터 올2.4분기까지의
기간중 한국 일본 대만의 수출상품가격을 분석한 결과 일본은 지속적인
안정세를 유지했고 대만이 8.8% 상승에 그친 반면 한국은 11.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KIET는 최근의 지속적인 원화가치하락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한국상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은 제조원가 상승압력이 경쟁국에 비해
높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상품의 생산과정에 투입된 중간재가격및 임금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제조원가지수(88년기준100)의 경우 한국은 92년2.4분기중 148.7에 달해
가장 극심한 가격상승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과 대만의
제조원가지수는 같은기간 각각 108.7및 108.9로 조사돼 10%미만의 낮은
원가상승률을 보였다.

KIET는 현재 우리나라기업들이 높은 제조원가 상승을 원화가치하락으로
보전하고 있지만 채산성 악화로 인해 경쟁국의 가격변동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경쟁력 결정요인으로 환율의
중요성은 인정되나 치열한 가격경쟁등으로 환율변동이 수출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로 미약하다고 지적,정부가 환율조정에 개입하는 정책효과는
예상보다 작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