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6일 정치와의 절연을 거듭 분명히하고 그룹경영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임직원 구속 수배등 법적문제에 대한 김영삼대통령
당선자의 배려를 공식요청했다.

현대그룹은 이날오전 정세영회장주재로 그룹운영위원회를 열고 모든
임직원이 정당가입을 자발적으로 철회하도록 강력히 권유키로 결정하는
한편 국민당에서 활동중인 전현대 임직원들이 희망하는 경우 모두 28일까지
해당회사에 재입사시키기로 했다.

어떤 형태로든 기업의 정치참여는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치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기업 본연의 활동에 전념키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민당에 나가 있던 박세용 전현대종합상사 사장 송윤재 전대한
알루미늄사장등 3백50여명의 현대출신 관계자들은 현대그룹의 복귀결정에
따라 전원 국민당을 탈당,소속회사로 복귀할것이 확실시 된다.

정회장은 그룹운영 위원회의를 끝낸뒤 곧바로 여의도 민자당사로 김영삼
대통령당선자를 예방,이같은 현대그룹의 정치 절연 결정을 설명하고 구속
수배 입건등으로 법적 문제에 걸려있는 3백80명의 임직원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정회장은 이자리에서 "정주영 국민당대표의 정치참여를 가족들이 말렸으나
잘 안됐다"고 설명하고 "그동안 사회에 물의를 빚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 정회장은 현재 국민당에 몸담고있는 임직원들을 모두 탈당시키겠다고
말하고 "이들이 현대로 복귀하면 기업활동에 전념할것이니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대해 김대통령 당선자는 "현대의 조직이 모두 선거에 동원돼 기업활동
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된다. 그러나 현대는 꼭 살려야하고 제대로 운영되도
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의 정치참여로 경제계에 불화가 생기고 국민들도 재벌에 대한
시각이 곱지않다"면서 "미국의 페로는 기업인이지만 기업자체가 선거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