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당선자는 25일 삼청동 안가 입주를 거절한 데 이어
자신의 임시집무실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관훈동 당사를 사용하
려던 계획까지 취소해 취임 전부터 `검소한 대통령상''을 부각시키려 애쓰
는 모습을 보였다.

김 당선자는 이날 관훈동 당사를 사용할 경우 30여개의 방이 필요해 이
곳에 있던 전문위원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는
보고를 받고 취소 지시를 내렸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관훈동 당사가 옛 민정당사로 새 정부의 이미지와도 맞지
않는 데다 경호 문제도 고려한 끝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그러나 관
훈동 당사에 원래 있는 총재 집무실은 앞으로 외부인사 접견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대선 때 홍보대책위가 쓰던 여의도 중앙당사 부근
의 미주빌딩 4개 층을 계속 임대해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로 사용할 계획
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