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국민당으로 유출한 시실을
폭로,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던 이 회사 재정부 전출납담당 직원 정윤
옥(27.여)의 집에 선거가 끝난 이후 잇따라 협박성 전화가 걸려와 경찰
이 수사에 착수했다.

정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대통령선거 이틀뒤인 지난 20일 밤 현대그룹
의 한 하청업체 사장임을 자처하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정씨가 비자
금 사건을 폭로하는 바람에 국민당의 정주영후보가 낙선했다"며 "이번
선거결과로 인해 현대그룹에 경영난이 닥치면 그 여파가 우리 회사까지
미칠 것이 뻔한데 그럴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그쳤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정씨 가족들로부터 협박전화에 대한 신고를 받고
정씨의 양심선언에 불만을 품고있던 현대그룹 및 국민당 관계자들이
선거결과에 자극을 받아 정씨 가족들에게 분풀이를 할 가능성이 있다
고 판단, 참고인 가족 보호차원에서 관할양천경찰서 형사 4명을 정씨
집 주변에 배치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