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 타박 타박네야 너 어드메 찾아가니. 우리엄마 무덤가에 젖먹으러
찾아간다"
우리회사에서 산을 좋아해서 만든 "타박네"모임이 즐겨 부르는 민요다.

뜻과 마음이 맞는 동호인끼리 타박네모임을 만든것은 10년전.
동방상호신용금고라는 조직에서 귀한 인연으로 만난 선남선녀들이 엄마젖이
그리워 산을 찾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그후 전국의 팔도강산을 누비며
우애와 건강을 다져왔다.

밤이슬을 맞고 때로는 폭풍우를 헤치고 빙설을 뛰어넘어 서로간에 끈끈한
정을 쌓아왔다.

필자는 나이가 많고 이마가 넓다는 이유로 고문을 맡고있다.
타박네식구는 21명으로 개성도 가지가지다. 회장은 코중의 코
연관희과장,부회장은 자칭 가수 임헌남 대리,살림은 좁쌀 한톨이 샐까봐
꼼꼼하게 챙기는 이석재계장이 맡고 있다. 나카무라헌병대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경문씨,애교덩어리 꼭지화상 권수림양도 타박네의 주인공들이다.

첨단과학과 인공의 숲속으로 질주하는 소음과 매연,생존을 위한 필사의
혈전,상하좌우의 팽팽한 경계를 모두 잊어버리고 본래의 벌거숭이로 다시
태어나는 산속에서 타박네는 자연을 노래한다.

타박네들이 거쳐간 수많은 산중에서도 지리산 천왕봉을 정복했을 때의
성취감은 오래 오래 남을 것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미로의 지리산
골짜기를 서로가 맞잡은 손으로 끌고 밀어주며 엉금엉금 기어올라 정상을
밟았을때 느꼈던 청량감은 오늘도 일하는데 활력소가 되고있다.

타박네모임엔 사랑이 있다. 지위 고하 남녀를 불문한 진한 우정도
배어 있다.

우리가 지나온 산자락이 아름다운 필름처럼 되살아나 잔잔한 추억으로
물결칠때 타박네는 한식구같은 포근함을 주기도 한다.

소중한 이 만남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수 있는 흥을 돋울 때마다
고문으로서 작지만 소중한 보람을 느낀다.

제마다 친구가 있고 고향이 다르지만 타박네를 생각할 때면 한 울타리라는
소속감이 생긴다.

일상의 회사생활이 힘들고 메말라도 타박네가 윤기를 더해준다. 우리
멤버들이 나름대로 정신적인 윤택과 망중한의 여유를 잊지 않는것도 타박네
덕택이 아닌가 싶다.

이제 새시대가 열렸다. 우리모임도 새산을 찾아 저 멀리 알프스까지
등반할것을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