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큰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위대한 정치가나 지도자가 되기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무엇보다도 장래를
내다볼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기자들이 열심히 그의
명쾌한 대답을 노트에 기록하고 있을때 처칠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나
그 예견이 적중하지 못했을때 어떻게 적절하게 대응하는가의 재능이 더욱
필요하다"
처칠의 이 말은 지도자가 되기위해서는 앞(목표)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철한 의욕을 갖추고 있어야하며,목표달성에
실패했을 때에는 그 상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용적인
영국인 특유의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는 발언이다.

지난 1년 내내 지루하게,그리고 아슬아슬한 대결상을 연출해온 새 대통령
만들기 경주가 어제의 투표로 결말이났다. 오랜만의 문민대통령을
창출해내기 위한 힘겨운 산고를 국민들의 성숙된 의식으로 거뜬히 넘겼다고
해야겠다.

그 숱한 공약성찬을 앞에 두고 이를 실천해 나가야할 새시대의 대통령과
그 정부에 대한 기량을 다시한번 점검,다짐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기량이란 말은 "재능과 덕량"을 말한다(민중서관 국어대사전). 재능이
특출한 사람이란 학교성적이 우수하고 학식과 여러가지 재주를 겸비한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재능이 뛰어난 지도자만으로는 기량이 넘치는
지도자일수 없다. 재능에 못지않게 덕량이 넘쳐야한다.

덕량은 흔히 "덕"으로 표현되는데 천성 품성 또는 "사람들을 감화하고
저절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천성이나 품성은
태어날때 타고난 소질. 소위 일류대학을 다녔다거나 무슨 학위를
지녔다고해서 품성이 넘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뽑아낸 대통령은 이런
천성과 품성의 소유자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들을 감화하고 스스로 서로
존경하는 마음이 용솟음치게하는 그런 기량의 소유자였으면 한다.

이스라엘민족의 성전 탈무드는 "향수가게에 들어갔다가 아무것도 사지않고
그냥 나와도 향수의 그윽한 냄새는 몸에 배게 마련"이라고 가르친다.

이번 선거에서 이긴 승자의 기량이 온 국민의 몸에 밴 "그윽한 향기"로
승화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