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대통령탄생 큰기대 "문민대통령"을 탄생시킨 18일밤 귀중한 한표를
던진 시민들은 대부분 각가정의 TV앞에서 뜬눈으로 개표실황을 지켜봤다.

개표가 시작되면서부터 "2김1정"으로 압축되던 득표경쟁이 자정이 가까워
올무렵 당락윤곽이 서서히 드러나자 각가정에서는 환호와 탄식등 희비가
엇갈렸다.

시민들은 그러나 "승자는 패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국정에 반영하고 패자는
겸허하게 선거결과에 승복해야 할것"이라며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밤 평소 차량들로 붐비던 시청앞 서울역등 도심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유흥가는 초저녁부터 고객의 발길이 끊겨 썰렁한 분위기였다.
상가도 대부분 일찍 문을 닫았다.

국민들은 전국3백8개개표소에 투표함이 도착된 이날밤8시께부터 가족이나
이웃 친지들과 TV앞에 둘러앉아 자신이 찍은 후보의 당낙여부를 지켜보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예측을 할수없던 "2김1정"이 선두다툼을 하며
엎치락 뒤치락 할때마다 일부가정에서는 간간이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당낙윤곽이 드러난 자정이후부터는
일부가정에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기도했다.

동대문 남대문 평화시장등 주요시장은 오후5시께부터 문을 닫기시작했다.

상인들은 선거와 개표방송등으로 손님의 발길이 평소의 3분의1수준에도
못미쳐 일찍 문을 닫기로 했다며 문을 열고있던 점포의 주인들도
손님보다는 개표방송에 더관심을 보였다.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선물용 남성양복지를 판매하는 두성라사의
봉진태씨(34)는 "선거공휴일로 매상이 평일의 절반에도 못미쳤다"며 더이상
손님이 없을것같아 오후5시 셔터를 내렸다고 말했다.

개표방송등에 아랑곳않고 평상시처럼 오후7시까지 문을 연
수건전문판매업체 협우상회의 이준영씨는 "연말에는 시간이 돈이어서
늦게까지 문을 열었다"며 "주변상인들은 일찌감치 물건을 거두고 시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씨는 "손님발길이 이렇게 없기는 지난87년 대통령선거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사동 방배동등 강남일대및 신촌주변의 유흥업소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문을연 일부 술집들도 손님이 없자 일찌감치 문을 닫고 귀가했다.

유흥업소가 밀집돼 항상 인파가 들끓었던 신촌대학가도 이날
오후7~8시께까지는 삼삼오오모여 술집 다방등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으나 TV에서 개표실황이 방송되자 서둘러 귀가하는 바람에
오후10시접어들어서 부터는 거리에 인적마저 뜸해졌다.

대표적인 유흥가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주변도 대로변의 커피전문점
편의점 전문상점등만 불을 켜놓았을뿐 카페 레스토랑 룸살롱 노래방등
유흥업소는 대부분 일찍 문을 닫았다.

이같은 사정은 신사동 방배동등지의 유흥가도 마찬가지. 압구정동
E카페주인 신영숙씨(32.여)는 "개표중계에 대비해 TV까지 갖다놓았으나
찾아오는 손님이 없다"며 평소보다 4시간 앞당겨 오후8시께 문을 닫았다.

일찍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가족들과 함께 북한산 관악산등 서울근교
산을 찾았으며 서울도봉구번동 드림랜드의 눈썰매장에도 1천5백여명이
입장했다.

또 서울시내 곳곳에 있는 스케이트장도 가족동반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스키장은 포천 베어스타운 2천여명,천마산 1천2백여명등 휴일과 맞먹는
이용객을 맞았으나 TV개표방송이 시작되는 오후 8시께부터 스키어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기 시작,야간시간대엔 썰렁해졌다.

경부및 중부고속도로는 심한 교통체증현상을 빚는 일반 휴일과는 달리
오히려 평일보다 이용차량대수가 적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며
서울역 청량리역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