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조선.해양사업에서 잇따라 수주물량이 터지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현대중공업이 1억5천만달러규모의
해양석유생산설비와 7천만달러규모의 컨테이너 크레인등
총2억2천만달러어치를,삼성중공업이 5천만달러짜리 컨테이너선 1척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11월이후 국내조선4사가 신조선을 한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으로 내년하반기이후의 일감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현대의 <>해양석유생산설비는 캐나다의 하이버니아사<>컨테이너크레인은
싱가포르 항만청삼성의 <>컨테이너선은 독일의 L&B(한자사계열)로부터 각각
수주한것이다.

현대가 캐나다로부터 수주한 해양석유생산설비는 캐나다가
총50억달러규모의 해양석유개발사업을 위해 실시한 첫번째 국제입찰에서
따낸 것으로 내년이후 후속물량이 잇따라 수주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해양사업본부(본부장 안충승부사장)가 하이버니아 석유사로부터
수주한 이 설비는 8천 짜리 슈퍼모줄(재킷위에 설치되는 생산설비)2개로
수주가격은 개당 7천5백만달러다.

94년10월까지 제작,납품할 이 모줄은 캐나다 동북부 유전지대에 설치된다.

현대는 오일 메이저인 모빌 세브론 텍사코와 캐나디언 석유등이
공동출자한 하이버니아사가 발주한 국제입찰에 영국 노르웨이 이탈리아등
세계10여개사들과 경쟁을 벌여 최종낙찰을 따냈다.

하이버니아사가 발전기 펌프등 각종기자재를 조달하고 현대는
순수제작만을 맡는 조건으로 발전기등의 기자재값을 합치면 이 설비가격은
4억달러에 달한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에서만 올들어 총 13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또 북해유전 인도유전에 이어 북미캐나다유전에도 진출,세계 주요
해양유전지대에 모두 석유생산설비를 공급하는 실적을 갖게 됐으며
설계에서 제작 운반 시공에 이르기까지 완전 턴키베이스로 석유생산설비를
공급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하게됐다.

이와함께 현대플랜트사업본부(본부장 한종서부사장)는 싱가포르
항만청으로부터 컨테이너크레인설치공사로는 세계최대규모인 14기의
설치공사를 7천만달러에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에서 자체기술로 설계할 이 크레인은 한꺼번에 40 을 들수있고
최대속도로 이동하다 정지할때 5초이내에 멈출수 있게 제작,오는
94년6월까지 현지에 설치완료된다.

한편 삼성중공업도 최근 독일 L&B사로부터 2천7백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5천만달러에 수주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8월 동형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한데 이어 10월에
옵션분 1척,이번에 다시 1척을 추가 계약함으로써 단기간내에 총4척
2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지난87년부터 대형컨테이너선을 주력 선종으로 개발해온 삼성은 지금까지
독일 하팍로이드사로부터 4천4백TEU급 4척,프랑스CGM사로부터 2천7백TEU급
2척등 3년동안 모두 28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컨테이너선전문조선소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