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17일 주식시장은 후장막판 전산장애발생으로
분위기가 극도로 어수선해진가운데 증안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이 이례적으로
장세부축을 위한 강도높은 무차별 매수에 나서 주가를 큰폭의 오름세로
돌려놓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51포인트 오른 660.60을 기록,연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내며 660선을 회복했다.

증시안정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이 후장막판 대규모주식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시점과 때를 맞추어 전산장애가 발생해 투자분위기를 흉흉하게 만들었다.

많은 투자자들은 증시안정기금과 기관투자가들에 매수주문을 내기위한
시간을 벌어주기위해 전산장애를 고의적으로 발생시켰다고 주장하면서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오후3시16분에 발생한 전산장애가 3시40분께 복구되자
후장마감시간을 3시50분까지 5분간 연장시켰다.

증시안정기금은 이날 후장막판 모두 4백70억원의 대규모자금을
동원,주가에 큰영향을 미치는 한전과 포철등 국민주를 비롯 은행 증권주를
중심으로 무차별 매수에 나서 주가받치기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의 상승분위기가 이어져 비교적 큰폭의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대선결과를 불투명하게 보는 투자자들이 경계매물을 내놓음에
따라 상승세가 크게 꺾여 종합주가지수 656선에서 전장을 끝냈다.

후장들어 김영삼민자당대통령후보의 증권거래소방문과 때를 맞춰
기관투자가들의 장세부축으로 66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경계성 매물의
출회로 끝내 내림세로 돌아서자 증안기금이 대규모 주식매수에 나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660선을 탈환한채 장을 마감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대선결과에 대해 확신을 갖지못한채 이날 증시에 나돈
박태준의원 국민당입당설등 대선관련 각종 풍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거래량은 증안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의 장세개입에 힘입어 전날보다
1천2백12만주가 늘어난 5천5백69만주로 지난달 24일이후 처음으로
5천만주를 넘어섰다.

오른종목은 상한가 97개를 포함,4백77개에 달한 반면 내린종목은 하한가
19개등 3백27개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나무 의약 비철금속 기타제조업등 4개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나머지 업종은 고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경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백41원이 오른 1만8천32원을,한경다우지수는
4.95포인트 상승한 614.27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7천31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