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선거제도가 가장 발달된 미국에서도 국민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3명이나 잇따라 나와 국가와 민생을 도탄의 수렁에
빠지게 한적이 있다. 1차대전후 W 윌슨에 이어 당선된 공화당의 W 하딩,C
쿨리지,H 후버다. 역사가들은 그들을 "최악의 3인(Worst Trio)"이라고 지
칭한다.

하딩은 1921년 취임시에 동맥경화중 환자였고 자신의 무능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정무는 각료나 측근들에게 맡기고 포커게임과 술 여자에 빠져 있
었다.그의 서재는 측근들로 만원을 이루어 항상 담배연기가 자옥했고 윌슨
이 1차대전을 승리로 이끌기위해 제정한 금주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는
데도 측근들이 조달한 갖가지 종류의 술병들을 즐비하게 늘어놓고 있었다.

대통령 자신이 탈법에 앞장서고 있었으니 각료들이나 측근들은 한술 더
떴다. 대통령직의 권력을 빌미로 불법 술거래 엽관운동 범죄자옹호 수회등
갖은 잘못을 자행했다. 일반 국민들 또한 포커게임에 날새는 줄도 몰랐고
탈법행위를 예사로 여겼다.

하딩이야말로 "무능과 배덕"의 표본을보여준 지도자였다.

하딩이 재선유세에 나섰다가 급서하자 그의 독직과 부패에 진력이 난 국
민들은 부통령인 쿨리지의 승계를 환영하고 다음 대통령으로 뽑아줬다.부
통령취임시 27. 5달러짜리 월세방에서 살 정도로 청렴한 사람이었기 때문
이다.

그러나 그 역시 미국에 불행을 안겨준 "무책의 인격자"였다.4시간집무,오
수,저녁10시취침,부인과 백악관직원들의 지출체크라는 옹졸하기 짝이없는
일 과에 매달렸을뿐 국가경영이라는 넒은 안목을 갖지 못한 위인이었다.그
의 투기신용장려책은 주식투기붐을 일으켜 재무장관이 30억달러나 챙기는
독직사건을낳기도 했다.

후버는 1929년 취임시 "한끼에 닭 2마리""두집에 자동차 1대"등 거창한
번영을 약속했으나 그의 앞에 다가온 대공황의 사슬을 풀어헤칠수 있는
혜안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에 이어 대통령이 된 민주당의 F 루스벨트는 뉴딜의 기치를 들어 금주
법이후 조장된 향락 찰나 금권주의의 폐습을 추방하고 미국을 대공황의
늪에서 구해냈다.미국민들이 후버를 재선시켰더라면 오늘의 미국은 없었
을지도 모른다.그만큼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
는 선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