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대중후보도 17일오전 당사에서 이번 대선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나는 이제 나의 모든 포부와 설계 그리고 희망을 국민 여러분의 손에 맡기
겠다. 지난 40년간 갈고 닦아온 앞날에 대한 설계와, 목숨과도 바꾸지 않
았던 포부와 희망이 국민을 위해 씌여질 것인지가 내일이면 결정되는것이다
지금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심정을 갖고 있다. 32년
동안 똑같은 정권, 지난3년간의 민자당통치에 절망한 우리 국민은 더이상 그
들에게 나라를 맡길수 없다고 결심하고 있다.
화합이나 화해는 가해자가 아니라 고통받고 피해입은 사람이 요청할수 있다
어두웠던 지난날을 마감하고 밝은 새출발을 위한 화해는 나와 우리당만이
할수있다.
나는 모든 사람들과 헙력해서 새로운 민주국가를 건설할 것을 약속한다.
노태우대통령과 협의하여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민자 국민 양당과 각계 각지
역의 신망있는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겠다. 6공인사들도 참여시킬 것이다.
나는 1년안에 대화합의 바탕위에 튼튼한 정국안정을 이루어 국민여러분께서
바라는 변화의 새정치를 하나하나 착실히 실천해 나갈 자신이 있다.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화해의 기틀을 만들고 이를 기초로 해서 남북한의
관계 개선을 추진할 길을 열어야 한다. 분단과 독재로 얼룩진 불행한 역사
를 마감하고 21 세기 위대한 한국을 만들기 위해 새출발해야 한다.
이 중대한 책무는 원칙과 명분도 없이 변절해버린 집단에게 부여될수 없다
이처럼 막중한 과업이 시류에 영합했던 사람에게 맡겨질수도 없다.
지역감정을 부추겨서라도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부산지역 기
관장들의 회의내용은 국민을 경악시켰다. 이는 지역감정을 떠나 공정한 선
거를 치르려는 부산시민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민자당은 더이상 자신들과
관련없다고 변명하거나 남에게 뒤집어 씌우지 말고 솔직히 사과할 것을 촉구
한다.
깨끗한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는 과정부터 깨끗해야 가능하며 정직한 대통령
은 대통령이 되는 과정이 정직해야 가능하다. 나는 관이나 돈의 힘에의한
관권대통령, 금권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힘에 의한 민권대통령이 될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선가능한 민주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 우리
의 소중한 한표를 포기하거나 분산시키면 결국 장기집권세력과 수구세력만
돕게된다.
민자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국민여러분의 결단
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
단지 우리당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 이땅의 젊은이
들, 이땅에서 가슴 아파하고 눈물짓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에게 기회를 달라
21세기의 이 나라 민족사가 위대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이 김대중
이를 써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