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전법무장관주도로 부산지역기관장들이 모여 민자당 김영삼후보
를 지원키위한 대책회의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의 공무원들과 시
민들은 경악속에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참의 야전지휘관 출신 장교들은 "노태우대통령이 9.18 중
립선언으로 이번 대선에서 관권개입을 철저히 막고 군도 엄정중립을 실
천하는 마당에 군의 일부인 기무부대가 그런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것은 크게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직접 당사자격인 부산시청과 시경은 초상집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김영삼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

교육부는 우명수교육감이 대책회의의 `비주류''라는 점을 들어 사의표
명등 문제는 본인의사에 달려있다고 짐짓 태연한 태도이나 전교조 등이
"40만 교육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사퇴를 촉구하자 신
경을 고두세우기도 했다.

시민과 학계의 반응은 무엇보다 중립내각의 허구성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하다.

대구에 거주하는 조모씨(30.회사원)는 "선거막바지에 이런 일이 터져
놀라우며 고급공무원들의 중립의지가 약한 것같다"고 말했다.

전남도청의 한 직원은 "우리 고장에서는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대책회의에서 지역기관장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겼다니 너무 실망스럽다며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 김일수교수는 "부산 파문은 우리의 선거문화가 아직 성숙되지
못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의 모범이 돼야할 기관장
이 준법정신을 망각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