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민들이 벼를 수매해 받은 돈으로는 농협빚을 갚기에도 모자라는 것
으로 나타났다.

15일 농협 전북도지회와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안에 전북 농민들이 갚아야
할 농협빚은 영농자금 1천9백43억원, 상호단기영농자금 1백94억원, 공제대
출금 27억원, 기타 대출금 1백36억원, 대출금 이자 9백66억원등 모두 3천2
백66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에 배정된 수매물량 1백28만8천섬을 수매하는 돈은 2천9백20
억원정도(1등급 88% 추정)로 농협빚의 89.4%에 그치고 있으며 추가물량이
배정돼야 겨우 농협빚을 다 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상으로 산 농약.비료 등 각종 영농자재값과 농기계 사용료,
사채등을 갚기 위해서는 수매에서 제외된 나머지 물량을 헐값으로라도 시중
에 내다팔아야 하기 때문에 홍수출하에 따른 쌀값 폭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생활비와 학자금, 내년도 영농자금등을 마련하기 위해
서 또 다시 농협빚을 얻어야 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쌀농사로 얻는 수익은 전체 농가수익의 60%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수치만을 단순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