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내수가 고성장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저성장시대에 들어섰다.

15일 한국철강협회가 확정발표한 "93년도 철강재수급전망"에 따르면 올해
철강내수는 지난해보다 3.9%나 줄어든 2천3백51만8천톤에 그칠것으로
추정되고있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1.4% 증가한 2천3백86만톤에 머물것으로 예측됐다.

철강내수의 저성장은 오는2001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철강협회 의뢰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작성한 "철강재
장기수요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철강내수는 오는2001년에 조강기준
3천80만3천톤으로 연평균 1.83%의 저성장을 계속한다. 이에따라 1인당
철강소비량도 올해 5백93.7톤에서 연평균 0.8%씩,2001년에는 6백52.9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아연도강판 석도강판 전기강판의 내수증가율이 높고 철근 형강
강관등의 내수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또 한국 미국 일본의 1인당GDP(국내총생산)와 1인당
철강소비량을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1인당 철강소비 상한치가
6백60톤이라고 설명하고있다. 즉 아무리 늘어도 그 이상의 철강소비는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제를 토대로 2001년의 인구를 4천7백18만2천명으로 봤을때
철강내수는 조강기준으로 3천80만3천톤,강재기준으로 2천9백33만7천톤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수출입물량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계산을 해보면
내년도의 국내조강생산능력이 3천2백20만톤에 달하므로 향후 2001년까지는
공급부족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한편 생산능력은 업체별
설비투자계획에 따라 2001년에는 3천4백85만~3천6백98만톤에 달해 내수는
공급과잉국면이 지속되는 셈이다.

때문에 2001년까지 최저 9백47만톤에서 최대 9백89만톤정도는 매년 수출
하고 수입은 3백72만~5백34만톤으로 묶어야 수급균형이 이루어진다는 계산
이다.

품목별로는 수요산업의 성장성과 관련,내수증가율이 높은 품목과
그렇지않은 품목이 확연히 구분된다.

철근의 경우 건축경기진정으로 내년중 0.7%,2001년까지 10년간 연평균
0.29%의 저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건축보다는 토목공사경기를 주로
따라가는 형강도 93년중 0.9%성장에 그치고 2001년까지 연평균 1.21%의
성장에 머물며 강관도 93년중 2.7%,2001년까지 연평균 1.31%의 성장에
머물것으로 예상됐다.

조선경기침체로 내년중 9.1%의 내수감소가 예상되는 중후판의 경우
90년대후반에 예상되는 대체조선수요를 감안하고도 연평균 1.77%의 성장에
그칠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산업과 전기전자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아연도강판은 93년
8.7%의 내수증가에 이어 2001년까지 계속 연평균 4.16%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조립금속및 전기전자 자동차 정밀기계산업에의 의존도가 높은 석도강판과
기타도금강판 전기강판 스테인리스강판등 판재류도 각각 5.70~3.80%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이 예상됐다.

판재류의 중간소재인 핫코일의 경우 냉연및 표면처리강판의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중후판 강관수요침체로 내수증가율은 93년 1.4%등
92~2001년기간중 연평균 1.4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결과 전체
철강재에서 차지하는 품목별 구성비는 철근 형강등 조강류가 올해
48.15%에서 2001년에 46.31%로 다소 내려가고 판재류는 올해 50.19%에서
2001년에 52.05%로 비중이 늘어난다. (주단강류는 1.66%에서 1.64%로
비슷한수준 유지)
이번에 발표된 철강내수전망은 지난해말 KIET의 보고서에서 예측한 1인당
6백34 ,포항제철이 올 상반기에 예상한 6백48 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철강내수의 저성장을 예고하고있다는 점에서 같다고 볼수
있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