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삿일을 비관해온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일 오전 8시께 경북 안동군 풍천면 도양리 305 박영하(57)씨 집에서
박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부인 권기복(54)씨가 발견했다.

권씨 등 가족들에 따르면 박씨는 전날 풍천농협에서 40kg 들이 벼 14가
마를 수매한 돈 56만원으로 농협빚을 갚은 뒤 집으로 돌아와 "정부에서
추곡을 전량수매하지 않아 농민들이 살기가 어렵다"며 혼자 잠들었는데
아침에 깨우러 가보니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박씨가 평소 "고생하며 농사를 지어도 수지를 맞추기 어렵고
몸만 고달프다"고 가족들이 이야기함에따라 박씨가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