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의 수산경기가 올들어 발생한 잦은 적조와 어병 확산,굴유생
전멸,우렁쉥이 집단폐사,이상 해황등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 처음으로 통영군 산양면
해상에서 발생한 적조는 태풍어빙의 영향으로 평상시 수온보다 3~4도나
낮은 20도를 기록하는 이상저온현상과겹쳐 짐노디니윰의 맹독성 적조로
변해 남해안 전해상으로 확산되면서 통영과 거제 고성일대의 양식장 1백94
에서 양식중이던 고급 어류 수백만마리를 집단폐사시켜
2백억~3백여억원어치의 큰 피해를 입혀 양식어민들이 도산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원철희씨(54.거제군 일운면 망치리)소유 가두리축양장의 경우 양식하던
광어와 우럭 수천마리를 집단폐사 시키는등 수십억원어치의 피해를 냈다.

또 경남과 전남등 남해안 5천1백42 의 굴양식장에는 해마다
1천만연(1백50만미)의 굴유생을 채묘해 3만2천여t 이상씩 굴을 생산하고
3천4백여t의 생굴을 일본에 수출해 연간 63억여원 상당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상해황으로 단 한미의 굴채묘 실적도 올리지 못해 내년
후반기부터 2~3년간 국내산 생굴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굴양식업계가
연쇄도산위기를 맞고있다.

우렁쉥이 황금어장인 거제군 둔덕면 화도 근해와 술역리 어구리 해역도 큰
피해를 입어 현재 거제군 87.95 와 통영군 93.94 ,충무시 14.53 의
우렁쉥이가 집단폐사해 1백30여억원어치의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바다이상현상으로 2년사이 수백여억원어치의 양식물피해가 겹친데다
어획고마저 큰 폭으로 줄어들자 충무와 거제 고성지방 수산물제조업체의
어음부도율이 사상최고치를 보여 지난달말 이지역의 부도율은 2백39건
28억1천3백만원(1.11%)으로 집계돼 지난7월의 1백25건
12억2천6백만원(0.50%)에 비해 2배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이상현상의 주원인은 충무와 고성 거제 삼천포등지에서 매일
배출되는 11만여t의 생활하수와 이지역 2백60개소의 폐수배출업소에서
배출되는 6천6백여t의 공장폐수가 정화되지 않고 바다에 그대로 유입돼
해양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는데다 양식어민들의 무분별한 사료투여로
양식장 밑에 퇴적된 유기물질이 썩으면서 암모니아등 유독가스를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어 남해안 전해상에 대한 바다정화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산관계자들은 "수년째 계속되는 양식장 피해와 어획고 격감등으로 인해
남해안 수산경제가 마비되고 있다"면서 "이상현상의 요인을 없애기 위한
대대적인 바다밑갈이사업 전개등의 정화사업과 함께 정부의 수산업계에
대한 대폭적인 재정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