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올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운 염종석은 11일 92프로야구
황금장갑상 투수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역대 최연소 수상기록을 세웠다.

염종석은 야구담당기자 등 프로야구관계자 1백74명의 유효투표 가운데
101표를 얻어 올 2관왕(다승.구원) 송진우(빙그레.55표)와 팀 선배 윤
학길(10표)을 크게 앞질렀다.

뜨거운 접전을 벌인 3루에선 송구홍(LG.77표)이 사이클링 안타의 주인
공 임형석(OB.67표)을 10표차로 힘겹게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홈런왕 장종훈(빙그레)은 모두 162표로 김민호(롯데.9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루부문 황금장갑을 손에 넣어 유격수, 지명타자, 1루수 3개 부
문을 3년에 걸쳐 휩쓸었다.
또 장종훈에 이어 홈런 2위에 오른 김기태(쌍방울)는 모두 171표를 얻
어 최다득표의 영광과 함께 지명대타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정훈(빙그레.168표) 이순철(해태.150표)의 수상이 미리 점쳐지던
가운데 나머지 1명의 수상자를 놓고 다투던 외야수 부문에선 김응국(롯데
.121표)이 예상과 달리 이강돈(빙그레.37표) 전준호(롯데.10표)를 여
유있게 제치고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박계원(135표)은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뽑혀 팀동료 염종석과 함
께 나란히 신인의 기세를 올렸다.

한해에 신인 2명이 황금장갑상을 받기는 90년(김동수 이호성)에 이어
두번째다.

또 2루에선 박정태(롯데.131표)가 뽑혀 2년 연속수상했으며 장채근(해
태.96표)은 포수부문을 차지해 최고 안방살림꾼임을 과시했다.

8개 구단 중 올 시즌 우승팀 롯데는 모두 4명의 수상자를 내 풍성한 수
확을 올렸으며 빙그레와 해태도 각각 2명씩 시상대에 올려보내 저력을 보
였다.

그러나 OB는 7년 연속 수상자를 내지 못했으며 삼성과 태평양도 빈손의
설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