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은 게르만계인 아리안족과 원주민인 드라비라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도 방언들까지 합쳐 무려 700여가지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니 여간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가 아니다.

이러한 인도인들을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어온 고리는 종교다. 인구
8억5,000만명의 83%를 차지하는 신도를 가진 힌두교의 힘이다. 힌두교를
나타내는 힌두이즘(Hinduism)이란 말이 인도문화의 특징을 총칭하는
표현으로 서양에서 통용되는 것도 그때문이다.

힌두교의 기원을 더듬어 올라가면 BC1500~BC1200년께에 걸쳐 인도의
서북부에 침입한 아리안족의 원시종교인 베다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태양 풍우 뇌전 불등 자연현상의 위력을 찬양 신격화하여 사제자를
중심으로 제사의례를 행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브라만교로 발전된다.

아리안족은 BC1000년께 브라만(사제자)을 정점계급으로 하는 카스트제도를
확립시킨다. 인도인은 모두가 어느 카스트에 소속되고 그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전세의 행위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회신분체제다.

거기에서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되는 것으로서 업의 사상이 생겨난다.
인간의 영혼도 업의 윤회에 의해서 끝없이 태어나 영원불멸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최대목표는 그러한 윤회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해탈에 있다.

교리면에서는 그와 같았지만 카스트제도에 반발하여 BC6~BC5세기에 일어난
불교나 자이나교에 밀려 오랫동안 소강상태를 보여오던 브라만교는 8세기에
이르러 민간신앙과 결합하여 대중속에 깊이 뿌리를 내림으로써 부흥기를
맞게 된다. 비슈누 시바 샤리티등 많은 종파들로 나뉘게 되나 그것들이
오늘날의 힌두교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16세기 전반 회교왕조인 무굴제국의 200년 지배가 시작되면서
카스트제도로 고통받는 하층민 사이에 "유일신 알라에의한 평등한 구제"를
외치는 회교가 침투해 들어가 오늘날에는 그 신도가 1억 가까이나 된다.
회교는 다신교인 힌두교와는 달리 알라 이외의 어떤 신도 용인하지 않는
일신교다. 2차대전이후 인도가 독립할때 회교를 국교로 하는 파키스탄이
분리독립한 것도 그때문이다.

이번 힌두교도들의 회교사원파괴에서 비롯된 인도회교도 유혈폭동도
그러한 뿌리깊은 종교적 갈등에서 빚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