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국부펀드의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은 미국보다 덜 열심히 일하고, 덜 야심적”이라고 주장했다. 니콜라이 탕겐 노르웨이국부펀드 CEO는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유럽은 위험을 회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면 (정부) 규제는 많아 두 대륙 간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탕겐 CEO는 “미국 기업들이 혁신과 기술 분야에서 유럽 경쟁사들을 앞지르며 지난 10년 동안 미국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실수와 위험을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미국에서는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끝났다고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탕겐 CEO는 “일반적인 야망의 크기에서도 차이가 있다”며 “유럽인들은 야망이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한 관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미국인들은 더 열심히 일할 뿐”이라고 강조했다.운용자산이 1조6000억달러(약 2200조원)에 달하는 노르웨이국부펀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기관투자가다. 김리안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 외환시장의 ‘방어 라인’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55엔마저 돌파(엔화 약세)했다. 34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했지만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과도한 엔저에 일본 재계에서도 ‘저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구두 개입을 넘어 외환시장에 실제 개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시장은 26일까지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사진)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 매도·달러 매수세 지속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73엔까지 치솟았다. 199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40엔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150엔대로 올라선 데 이어 조만간 160엔을 넘어설 기세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0~0.1%로 인상했을 때만 해도 엔화 가치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꺾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일 금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함에 따라 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됐다. 일본 정부는 꾸준히 구두 개입으로 급격한 엔저를 견제해 왔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반복했다. 지난 17일에는 한·미·일 재무장
미국에서 항공편 운항이 일방적으로 취소되거나 일정 시간 이상 연착될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환불해주는 규정이 도입된다. 오는 11월 대선에 재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각종 구실로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정크 수수료’와의 전쟁에서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24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규 규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운항이 취소되거나 연착된 비행편에 대해 고객 요청이 없더라도 수일 내로 ‘전액’ 자동 환불 처리해야 한다. 연착 기준은 국내선 최소 3시간, 국제선 최소 6시간이다. 수화물 요금도 국내선 위탁 수화물을 12시간 이내(국제선은 15~30시간)에 돌려받지 못한 경우 전액 돌려주도록 한다. 지정 좌석, 기내 와이파이 등 별도 요금을 내야 하는 기내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항공사들은 환불 대신 대체 항공편이나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할 수 있지만, 고객은 이를 거부할 수 있다. 미 교통부는 항공사와 예매 대행 사이트에 소비자가 항공권 예매 단계에서부터 변경·취소 수수료와 수화물 요금 등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투명하게 알릴 것을 요구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항공권 운임 외 모든 추가 요금은 눈에 띄게 고지해야 한다”며 “항공사들은 수수료 경쟁이 아니라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2년 10월 바이든 행정부는 소비자에게 각종 ‘숨겨 놓은 수수료’로 은근슬쩍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기업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른바 정크 수수료를 근절해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 전반에 산재해 있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