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지업체들은 기업규모나 생산시설이 모두 상대적으로 영세해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제지공업연합회가 국내 1백18개 제지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제지업체 시설조사에 따르면 자본금 5억원미만인 영세업체가 전체의
44.9%를 차지,장치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금이 5억원이상 50억원미만인 업체는 40개로 자본금 50억원미만인
업체가 전체의 78.8%이며 1백억원이상인 업체는 11개로 9.3%에 불과했다.

각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생산설비인 초지기규모도 경제규모에 미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인쇄용지와 크래프트지의 경우 일산 3백 ~5백 ,신문용지 백판지는 일산
5백 ~1천 을 경제규모로 보고 있으나 일산 3백 을 넘는 설비를 갖춘 업체는
7개업체로 전체의 5.9%에 불과했다.

특히 일산 50 이하의 소규모업체가 전체의 57.7%나 돼 설비의 영세성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업체의 종업원수는 모두 2만3천9백91명으로 1사평균 2백3명으로
나타났으며 일반적으로 중소기업규모로 불리는 3백인이하의 종업원을
보유한 업체가 80.5%에 달했다.

국내 제지업계의 총생산능력은 연산 5백88만2천 으로 지난번 조사시점인
88년에 비해 43% 늘어났으며 세계12위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화장지 인쇄용지등의 증가율이 높은 반면 크래프트지는 거의 시설증가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오는 93년까지 국내 제지업체의 생산능력이 연산
6백55만2천 이 될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제지업체공장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 경기와 부산 경남이 각각
32.6%로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이 충청(17.4%)
호남(15.1%)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