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가명의 개인이 지난 10월하순 현대증권에서 30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한미은행과 제일은행을 거쳐 전액 현금으로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은감원의 한 고위간부는 7일 증권감독원의 요청에 따라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증권감독원에
통보했으나 거액의 현금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는 확인할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가명의 개인이 현대증권을 통해 주식을 처분한뒤 그대금을
현대증권의 거래은행인 한미은행에서 빼내 제일은행에 가명으로 입금시켜
전액 현금으로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은감원에 따르면 한 개인이 지난 10월29일 한미은행 모지점의 현대증권
명의의 보통예금계좌에서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3천장 (30억원)을
인출한후 같은날 개설한 제일은행 모 지점의 가명계좌 2개에 입금시켰다가
그 다음날 전액을 현찰로 빼내간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계에서는 30억원의 거액을 1백만원짜리 수표로 인출한뒤 다른
은행에서 1만원권 현금으로 빼내간 것은 전형적인 돈세탁 수법이라고 보고
있으나 이자금이 최근 말썽을 빚고있는 국민당으로 흘러들어갔는지는
경찰의 조사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