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빚얻어 빚갚는"식의 회사채 차환발행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서는 등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신규자금을
조달하기보다는 빚갚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당국에 따르면 상환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갚기 위해 다시
회사채를 발행하는 차환용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들어 11월말까지 모두
4조1천6백56억원에 달해 작년동기보다 24.9%,8천3백56억원이 증가했다.

또한 차환용 회사채는 회사채 발행총액(11조8천9백30억원)의 35.0%나
차지해 작년동기의 28.0%에 비해 7.0%포인트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올 1~11월중 운영자금및 시설자금 용도로 신규 발행된 회사채는
7조7천2백75억원에 그쳐 작년동기보다 9.9%,8천5백9억원이 감소해 상당수
기업들이 신규 자금조달 보다는 부채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환용 회사채 발행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 80년대말에 대폭적으로
발행돼 올들어 상당부분 만기가 집중된데다 <>많은 기업들이 만기도래한
회사채를 현금상환할만한 자금여력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 1~11월중 신규발행 회사채를 용도별로 보면 <>운영자금은
1조8천3백26억원으로 작년동기보다 43.1%,1조3천9백25억원이나 급감한 반면
<>시설자금은 5조8천9백48억원으로 10.1%,5천4백15억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