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 홍상익 교수(스페인어) 등 교수 56명은 6일 오후 교내
재단이사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동준 총장의 사퇴서번복과 관련해
"학내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하기로 한 김 총장이 이를 번복
한 것은 교육자적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재단쪽에 조속한 사퇴수리
를 요구했다.

교수들은 "지난 3일 자필로 작성한 사퇴서를 교수, 학생, 교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낭독해 놓고 뒤늦게 이를 학생들과 일부교수들의 강압에 의
해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김 총장의 용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총학생회도 5일 반박성명을 통해 "소수의 총장측근들에 의
한 사퇴서 번복은 학내사태를 파국으로 몰아붙이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총장사퇴서가 수리될 때까지 계속 수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지난 3.4일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집단자퇴사태
까지 벌어지자 교수평의회의 권유로 교수학생연합회의에 참석해 부정편입
학문제 등 학내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사퇴서를 작성해 교
무처장에게 전달했으나 5일 이를 강압적 분위기에서 작성된 것이라며 번
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