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재정부 출납담당직원인 정윤옥(26.여)씨는 5일 새벽 서울 종
로구 평동 살롬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이후 현대중공업에서 최
소 3백20억원이상의 돈이 선거자금으로 국민당에 흘러 들어갔다"고 폭로했
다.

정씨는 회견에서 지난 8월이후 50억원씩 2차례, 1백억원 1차례등 적게는 3
억원에서 5억원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3백20억원이상 국민당에 건네졌으며,
앞으로 선거자금으로 뿌려질 1백30억원이 현재 신한은행 종로지점에 입금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선거자금 조성경위에 대해 "회사 재정부에서 거액의 달러를 매각한
뒤 돈세탁을 거쳐 1백만원권과 10만원권등 자기앞 수표로 환전돼 기금을 조
성했다"며 " 이돈은 1차례에 몇억원씩 사장실의 김아무개 부장을 통해 국민
당에 전달되거나 재정부에서 직접 국민당에 파견된 현대쪽 직원을 통해 흘
러들어갔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어 "현대중공업의 자금이 국민당으로 건네진 증거로 비밀자금전
표가 신한은행에 보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4일 현대그룹의 4개 계열사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등을 지켜본 뒤 괴로워 평소 다니던 샬롬교회를 찾아가 정진성목
사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더니 정목사가 양심선언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