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병을 옮는 병원감염 발생률이 5.8%에 이른다는 국내
역학조사결과가 처음으로 나와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대 김정순교수(보건대학원)와 서울대병원 이성은씨(감염관리실)팀이
최근 열린 한국역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병원감염의 역학적
특성"이라는 연구논문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병원감염이란 환자가
입원한뒤 72시간이 경과한후에 생긴 각종 감염증을 말한다.

김교수팀은 지난6월중 1주일간 전국18개 종합병원의 퇴원환자 4천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병원감염건수는 2백36건이 발생,병원감염 발생률이
퇴원환자 1만명당 5백78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병원감염의 유형에서는 퇴원환자 1만명당 폐렴이 1백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요도감염 86건,수술후 창상감염 69건,패혈증 37건등으로 드러났다.

진료과별 발생률에서는 복잡한 치료행위가 많은 신경외과가 가장 높아
퇴원환자 1만명당 2천7백42건이었고 신경과(1천6백98건)흉부외과(1천2백
63건)일반외과(1천31건)내과(4백32건)순으로 조사됐다.

병원감염의 원인균은 내성균인 수도모나스균과 메티실린이라는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는 황색포도상구균(MRSA)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고 김교수는
설명했다.

김교수는 우리나라의 병원감염발생률이 미국(5.68%)영국(9.2%)등보다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이에대한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고 감염됐을 경우 항생제는
반드시 1차검사를 거친후 투여하는등 항생제의 남용을 막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