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갑오농민전쟁 당시 동학교단 지도부의 거점이었으며 최대 격전
지였던 충북 보은군 보은읍 성족리에서 당시 농민군의 집단매장지가 발견
됐다.
이런 사실은 보은군이 지난 7월 충북대 부설 호서문화연구소(소장 차용
걸 역사교육과 교수)에 조사를 의뢰해 1일 발표한 `외속리 서원계곡 문화
유적 조사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894년 보은전투에서 희생된 2천6백여명의 동학농
민군이 성족리 앞산 골짜기에 집단매장돼 있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또 매
장지 주위에서 동학농민군이 1893년에 쌓았을 것으로 보이는 성터의 석축
일부와 그릇 조각도 많이 발견했다.
이 매장지는 동학농민군의 잔여부대원 2천6백여명이 1894년 12월17일
밤 상주 소모영 소속 관군과 일본군에 의해 보은읍 성족리까지 밀리다 비
참한 최후를 마친 곳이다.
보은군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발굴작업을 계속한 뒤 성족리 앞산 계
곡에 위령탑을 세우고 이곳을 사적지로 지정해 보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