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의 폐해’, ‘남녀의 양육의 책임의 한계와 허용 범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워라벨의 균형감’, ‘우울증과 노출증 같은 현대 사회의 정신적 감정적 질병’…….패션 칼럼에서 다루기엔 너무나도 심각하고 진지한 이 주제들을 트렌치 코트를 다루면서 생각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양차 대전을 거치면서 탁월한 방수성은 물론 스타일 측면에서도 인정받아 민간에 큰 인기를 끌어 고안된 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트렌치 코트! 이 의미심장하고 중차대한 옷은 살아남아 사랑 받은 기간만큼이나 깊고도 다양한 화두를 던진다.가장 먼저 대두되었던 질문,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폐해는 무얼까? 심각하고도 무시무시한 거시적인 이야기들이 백만 가지쯤 쏟아지겠지만 절절한 옷 애호가(라고 쓰고 옷 환자라고 읽는다)인 필자에겐 트렌치 코트를 입을 날이 줄어든다는 매우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폐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계절 변화로 소위 간절기, 아니 봄과 가을이라는 계절은 이제 존재감을 찾기 어려워졌다. 아직 찬 바람으로 얇은 옷을 위에 뭔가를 걸치고 싶은 계절, 해가 짧아 커진 일교차로 아침 저녁으로는 꽤나 쌀쌀해 아우터가 반드시 필요한 확연한 봄과 가을 날씨가 도합 일 년에 너 다섯 달은 되던 시절엔 트렌치 코트가 제 노릇을 톡톡히 했더랬다. 낮이 되어 확연히 따뜻해진 날씨를 느끼며 한 팔에 척 걸어도 기분 좋은 트렌치 코트는 꽃놀이 갈 때 꼭 챙겨뒀어야 하는 옷이건만 이제 대한민국 멋쟁이들의 옷장에서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고 말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치 코
평생직장은 더 이상 직장인의 목표가 아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스펙을 쌓아 미래를 대비하는 것에 관심이 크다. 국내 경영학석사(MBA) 과정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대표적 스펙으로 꼽힌다.18개월 만에 학위 취득국내 대학의 경영대학원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트렌드에 맞춰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스펙을 채우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실무 역량과 리더의 자질을 키울 수 있는 실용적인 과정으로 인식된다. 해외 대학보다 저렴한 학비, 동문 네트워크, 국내 기업 환경에 맞는 맞춤형 강의 등을 제공하는 국내 MBA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직장인 수요를 감안해 일부 대학은 업무와 학업 병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aSSIST)의 알토대 MBA가 대표적이다. 국내 MBA 과정 중 최단기인 1년6개월(3학기) 동안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주말에만 수업하는 과정도 운영한다. 금요일 저녁 수업과 토요일 전일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고려대의 코리아 MBA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2년 야간 MBA 과정이다. 직장인이 회사에 다니며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성균관대는 직장인을 위한 ‘프로페셔널 MBA’를 제공한다. 퇴근 후 주 2~3회 영어로 진행되는 MBA 수업을 통해 경영 전문지식과 글로벌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다. 1년간 분야별 기본 역량을 다진 뒤 마케팅, 금융 등 특정 분야를 선택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현업 단절 없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K컬처에서 AI까지 다양한 과정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일부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한 다양
“정보기술(IT) 분야에 오래 몸담으며 기술적 전문성은 갖췄지만 금융기업 대상 영업을 하면서 비즈니스 감각의 필요성을 절감해 알토대 MBA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아마존 웹서비스에서 시니어 세일즈매니저로 일하는 고종원 씨는 경영 전략에 관한 인사이트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싶어 알토대 MBA 과정에 입학했다. 고씨는 “MBA 과정에서 배운 마케팅·재무·통계·전략 등 경영학 전반의 내용이 비즈니스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의 케이스 스터디와 팀 프로젝트 경험 이후 고객사 및 내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많은 직장인이 자기 계발을 통해 몸값을 올리고자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욕구는 직장 내에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네트워크 확장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신문이 인터뷰한 MBA 선배 6명은 “MBA 과정은 업무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 업무와 MBA 학업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모든 과정을 밟았을 때 업무 능력부터 소중한 인간관계까지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선배들의 설명이다.▷MBA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입니까.▷최효수(세종대 MBA 졸업)=4년제 공대를 졸업하고 관련 직종에 몸담다가 참존에 들어왔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과 완전히 다른 시스템과 운영 방식에 경영진과의 의견 충돌을 경험한 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프랜차이즈 MBA에 지원하게 됐습니다.▷송인성(한양대 MBA 재학)=2017년부터 안광학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휴비츠에서 국내 안경원과 안과 대상의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