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증시는 대선과 시중자금사정의 두변수에 따라 판가름날것으로 보인다.

그중 대선은 역시 투자심리에 가장 큰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유력인사들의 탈당과 입당같은 정국변수는 적어도
대선선거일(18일)이전까지는 주가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것으로 평가된다.

13대대선이 있었던 지난87년12월에는 당시 경기가 이른바 3저호황을
맞고있는가운데서도 주가는 대선전 하락,대선후 상승으로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대선전에는 선거결과가 불투명해 증시부양책이 잇따라
발표됐음에도 주가는 1개월보름동안 10%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대선후에는
여권후보의 승리가 호재로 작용하여 주가는 87년12월15일부터
88년2월19일사이에 무려 41.6%나 올라 종합주가지수가 660선으로 상승했다.
증시는 역시 정치에 관한한 보수적임을 분명히 보여줬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대선의 경우에는 주가의 흐름이 양상을 달리할 가능성또한
많다.

우선 대선후보자들이 모두 경제회생을 강조하고 있어 주가의 추세에
결정적인 요인이될 내년이후의 경기흐름과 선거결과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을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물론 과거의 추세를 보아
소수당보다는 다수당의 후보자가 당선되는것이 증시에는 호재로
비쳐질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소수당의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일시적인
여파는 있겠지만 주가의 중장기적인 흐름에는 그리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대선결과보다는 국내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주가에 더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12월초에는 주가가 대선보다 시중자금사정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의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어서 주가가
오르기위해서는 증시가 불가피하게 금융장세를 연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맥락에서 당국의 12월 통화운용방향이 큰관심사가 될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12월초반까지는 자금사정이 11월중반이후보다는 다소
나아질것으로 예상된다. 통화량증가율 하향조정을 위한 통화환수가
어느정도 마무리됐고 통상 월초반에는 통화관리에 이렇다할 어려움이 없다.
특히 재무부가 검토중인 한은재할인금리등의 공금리인하조치가 대선전에
나올 가능성이커 대선전에 다시 금융장세를 몰고올 결과가 나타나기쉽다.

다만 CD(양도성예금증서)파문의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증시에 언제
어떤 먹구름이 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수사당국이나 관련기관의 조사가
마무리되고있기는 하지만 CD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경우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있는 주가가 갑작스럽게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수없다.

증권업계에서는 12월에 워낙 불투명한 변수가 도사리고있어 주가수준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있으나 대체로 주가는 상승추세를 보일것으로
예상하고있다. 국민주개방등에 힘입은 외국인투자자들의
가세,공금리인하와 금융산업개편작업의 추진,기관의 매수우위,CD자금의
증시유입,이동평균선들의 정배열등이 그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있다
일부에서는 지난90년10월의 종합주가지수790선,지난해8월의 760선등의
과거고점들을 감안하여 12월중 종합주가지수가 대선전에 700을 넘어
750~800선까지 오를것이란 전망을 내놓고있기도 하다. 반면
종합주가지수가 12월초에 현지수대를 벗어나지 못할때는 600선또는
그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많다. 그래서 증권가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대선전에 "잘되면 750,못되면 580"이라는 얘기도
나오고있다.

12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게되면 금융주와 건설주 그리고 연말배당투자와
관련한 실적호전예상종목들이 장세를 이끄는 주도주로 떠오를 것이란
예상들이 많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