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도 어느 사이엔가 회갑을 맞은 사람들마져도 노인축에
끼이지 못하게 되었다. 70대나 되어야 노인행세나 대접을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만큼 노령화사회가 되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지난 90년의
국민평균수명이 71. 3세가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요즘에는 인구통계에서도 65세이상이 되어야만 노령인구로 끼워준다.
일취월장하는 보건의료기술의 덕택으로 인간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령인구는 날이 갈수록 상향추세에 있다. 엊그제 정부가 발표한
"86~91년도 보건사회지표변화"를 보면 14세미만 인구대비 65세이상
노령인구의 백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가 지난해에 20. 2%로
세계평균치인 19. 1%를 훨씬 넘어섰다. 65세이상 노인들의 숫자가
14세미만 어린이들의 4분의1이나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난 85년의
노령화지수 13. 7%에 비춰 본다면 5년사이에 무려 6. 5%나 늘어났다.
이처럼 급격한 노령화현상이 지속되는 경우 2000년대에 가서는
선진국수준인 50%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일본등
선진국들의 노령화지수는 이미 50%선을 훨씬 넘어선 60%에 가까이 가있다.
산아제한으로 출산율은 줄어가고 의학의 진보로 노인들의 수명이 늘어나다
보니 그렇게 될수밖에 없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의 최대염원중의 하나인 장수의 꿈이
이루어져가고 있는 마당인데도 어두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출산율의 감소에 따른 노동력부족,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른 노인복지비의 압박이 현대산업사회구조를 왜곡시키게될 것이라는
우려가 그 첫번째 이유다. 거기에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보수주의적
경향이 짙게 나타나게될 것이라는점도 류추해 볼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때 노령화사회란 현대사회에 있어서 물질우위적 사고의
위험이나 도덕적 타락,정신적 황폐화 못지않은 선진국병의 전형이될
가능성도 크다.

일찍이 영국의 시인 예이츠가 "늙은이는 다만 하나의 하찮은
물건/막대기에 꽂힌 다 떨어진 옷"이라고 노래했듯이 인류사회의 커다란
골칫거리로 등장될 날이 멀지않은 것은 아닐까. 어린이도 언젠간 늙은이가
된다. 노령인구를 생산인력으로 활용할 대책이 강구되어야할 시점에
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