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업계의 선두주자인 한국콘도(대표이사 송석호)가 부도를 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콘도는 지난 24일 서울신탁은행에 지급제시된
2억3천4백20만원을 포함한 3억3천4백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이날
최종 부도처리됐다. 한국콘도는 이에앞서 지난5월12일 1차부도를 냈었다.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은 한국콘도가 수안보에 건설중인 콘도의
분양이 제대로 안돼 자금난에 몰렸다고 밝혔다.

또 지난 90년부터 콘도업계가 여신관리규정상 은행돈을 빌릴수 없는
여신금지업종으로 분류돼 한국콘도는 금리가 비싼 자금을 이용해왔다.

한국콘도는 지난 79년6월 설립돼 경주 설악 도고 남원 제주등에 콘도를
분양,7천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있는 국내 제2위의 콘도업체다.

작년말 현재 자본금은 6억2천만원,총자산은 3백55억원이다.

작년에 93억원의 매출을 올려 4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등 영업수지가
악화됐다.

한국콘도의 여신총액은 확실치않으며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빚은
25억원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한국콘도가 여신제재와 콘도경기불황으로 인한 자금난을
버티지 못해 부도를 냈다고 말했다.

또 대표적인 소비성업종의 부도라는 점에서 정부가 작년부터 추진해온
경제안정화시책의 파생물로 볼수있다고 금융계는 평가했다.

콘도회사가 부도가 나도 회원권 소유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않는다.

콘도에대한 재산권및 사용권이 소유자에게 그대로 귀속돼있기 때문이다.

소유자는 회원권을 매매할수도 있고 필요할때 사용할수도있다.

다만 회사가 부도상태로 있는 동안은 회원권매매가 잘안되고 가격도
하락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 운영이 정상화되면
회원권시세도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83년 명성콘도가 부도처리됐을때도 회원권시세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한국화약그룹이 인수,투자전망이 밝아지자 회원권도 부도전시세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한국콘도 역시 당분간은 회원권 거래가 거의 끊기며 시세도 일시적으로
하락하다가 인수자가 나타나면 다시 예전시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