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조사통계월보 10월호에 게재된 "최근 물가변동의 특징과
요인"(박광민조사역)에 따르면 지난 87~91년중 통화량 증가에 의한
물가상승 기여율은 도매물가에서 93%,소비자물가에서 75%로 나타났으
며 임금상승은 도매물가 상승의 46%,소비자물가 상승의 23%를 각각 차
지했다.

반면 이 기간중 에너지 가격과 노동생산성은 도매물가를 39%정도 인하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노동생산성과 환율은 소비자물가를 21%와 11%
각각 낮추는데 기여했다.

지난 87~88년중 국제수지 흑자규모의 확대및 12%를 상회하는 고성장지
속과 89년이후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투신사 자금지원 및 은행대출수요
급증 등으로 통화공급이 크게 확대돼 초과수요를 형성,물가상승을 유발
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가 현저히 안정됐던 82~86년중 통화량 증가가 물가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임금상승도 다소 영향을 미친 반면 수입코스트는
오히려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79~81년중에는 수입단가 환율 에너지가격등 수입코스트 상승이 도매물가
상승률의 69%,소비자 물가상승률의 46%를 차지했고 통화량 증가에 의한
물가상승 기여율이 18~35%로 나타났다.

이 기간중 석유파동으로 국제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80년2월부터
원화환율이 유동화됨에 따라 원화환율이 크게 상승했다.

77~78년중 전체 물가상승의 54~74%가 통화량 증가에 의한 것이고
임금상승은 전체 물가상승요인의 22~26%를 차지했다.

이 기간중 국제원자재 가격이 안정돼 비용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은
작았던반면 해외건설 호조및 수출확대등에 따라 해외부문을 중심으로
총통화 증가율이 37~39%에 달해 초과수요압력이 컸다.

물가추이를 보면 77~81년중 연편균 도매물가및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
내외에 이르렀고 80년대 전반에는 크게 둔화돼 82~86년중에는 도매물가
상승률이 1%,소비자물가상승률은 3.6%에 그쳤다.

80년대 후반에는 통화증가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임금상승도 가세하여
87~91년중 연평균 도매물가 상승률이 2.9%,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7%에
이르러 물가상승세가 다시 확대됐다.

물가불안은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기업으로 하여금 기술개발과
생산성향상등 장기적인 경영혁신 노력보다 단기적 이익에 편향된 경영을
유도, 기업체질의 약화를 가져오고 부와 소득의 공정한 배분을 저해하여
근로자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