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자금융이 상업은행 명동지점의 양도성예금증서(CD) 매입대금으로
쓴 5백억원이 올 3~4월 두달에 걸쳐 인천투금의 가명계좌로 입금된 사실
이 확인됐다.

은행감독원은 23일 이런 사실을 밝혀내고 인천투금에 5백억원을 대준
배후 `큰손''이 누구인지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은감원은 특히 상업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를 인천투금이 매입할 수 있
도록 5백억원을 넣어준 사채업자와 자살한 이희도 지점장이 `깊은 거래관
계''를 가졌을 것으로 보고 수표추적을 벌이고 있다.

은감원 관계자는 "인천투금은 올 3~4월 두달 동안 상업은행 명동지점
에서 무려 7백30억원어치의 양도성예금증서를 매입했다"면서 "이희도
지점장이 빼돌린 8~9월 발행분 5백억원어치도 사실은 3~4월께 사들인 7백
30억원어치 중 당시 만기(5개월)가 되면서 재매입한 것으로 특별검사 결
과 밝혀졌다.

이 관계자는 "특히 3~4월께 여러차례로 나눠 인천투금에 입금된 가명
예금 중 5백억원이 바로 상은 명동지점 양도성예금증서 매입자금으로 쓰
였다는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2~3일 더 수표추적조사를 벌이면
돈을 대준 사채업자의 신원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채업자가 인천투금에 돈을 예치하도록 이 지점장이
중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천투금 수표추적 결과를 통해 `자살동기''
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