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시장 개방을 앞두고 외국 대형선사들의 국내 해운업 진출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 일본 에이코프 라인 등 4개 외국 해운업체가 국내 시장에 새로
참여했으며 재무부로부터 투자인가를 받고 참여를 준비중인 회사도 6개사
에 이르고 있다.
이를 외국해운업체들은 현재 국내기업과의 합작투자 형태로 대리점이나
해상화물운송주선업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데, 93년 6월 국내 해운업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외국선사들의 국내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대리점분야에서는 에이코프 라인사와 버뮤다선적 OOCL사가 합작투자 형
식으로 우리나라에 `한국 에이코프'', `OOCL 코리아''란 대리점을 각각 개설
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이로써 외국선사들이 합작투자한 국내 대리점은 덴
마크 머스크사가 출자한 `한국 머스크'', 일본 가와사카라인이 출자한 `동우
해운''등 모두 7개로 늘어났다.
해운회사에 화물을 모집해 주고 대행료를 받는 해상화물 운송주선업에
대한 외국업체의 진출도 활발해 네덜란드 BOE 홀딩사가 지난 5월 한국업체
와 합작으로 `버링톤 익스프레스''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미국의
CDS사가 `센추리 국제운송''이라는 주선업체를 설립하고 활동중이다.
또 재무부에 투자인가를 마치고 국내시장 진출기회를 가늠중인 회사도
러시아연방 냉동선 전문회사인 네벨스크사 등 6개사에 이른다.
국내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로 진출했거나 진출할 의사를
보이는 외국 선사들은 대부분 자본력 정보력 서비스 수준에 있어 국내업체
보다 앞서 있다"며 "국내선사들이 자체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급속도로
시장을 잠식당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