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무역동향,특히,수출동향에서는 크게 두개의 특징적인 현상을
끄집어 낼수 있다. 하나는 아시아 후발개도국들의 전통적인
한국주력시장에서의 추격이 예상외로 강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대일수출이
갈수록 감소되고있고 동시에 양국간 무역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일은 진작부터 우려되어 왔다. 문제는 그런데도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고 또 그 내용이 당초 경계하고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데
있다. 게다가 정부당국이나 업계 할것없이 그런사태의 심각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보고만 있는것같은 현실이 못지않게 심각한문제라고
해야한다.

후발개도국들은 저임과 유리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미.일.EC(유럽
공동체)등 한국의 주력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고 있으며 그런 추세는
갈수록 가속화될 전망이다. 후발국중에서도 특히 중국의 추격이 두드러
진다. 가령 한국의 대일수출이 지난 10월말현재 4.9% 감소된 것을
비롯해서 미국 EC에 대해서까지 각각 0.7%와 2.7% 감소한데 반해
중국의 대일수출은 9월말현재 21.9% 늘었으며 절대액에서도 한국을
40억달러가까이나 앞질렀다. 같은기간중 태국도 일본에 17.
8%의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미.EC시장을 향해서도 빠른
수출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결국 멀지않아 전체교역규모에서 한국을
추월하게될 것같다.

한국의 수출은 후발국의 추격말고도 대일수지비교에서도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 수입이 수출이상으로 감소(8월말현재 10. 1%)했는데도 우리가
일본과 44억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를 기록했는데 반해 같은기간중 중국은
엄청나게 높은 수입증가율(36. 4%)에도 불구하고 34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후발개도국의 추격은 결국 이들이 한국의 과거 경제개발과 수출전략을
그대로 답습한 결과에 다름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지난날 그랬던것처럼
저가품으로 선진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아세안과 동구.북방등 다른 시장에의 진출확대로 주력시장수출감소를
얼마쯤 보전하고 있지만 결코 안이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수출만이 살길이고 수출에 우리경제의 장래가 걸려있다고 믿는다면
후발국추격과 만성적 역조의 대일수출감소가 갖는 심각한 의미에 정부와
업계가 새삼 정신을 가다듬고 비상한 각오로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잘못과 책임은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