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과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러양국간 통상및 투자.과학기술협력의 확대<>한국기업의
야쿠트유전개발참여 <>연해주한국공단설치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등에
합의했다.

이날 오전10시10분부터 2시간(단독1시간50분.확대회담10분)동안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옐친대통령은 KAL기격추사건과 관련,"한국에 대한 우의와
유감표명의 뜻으로 직접 갖고왔다"면서 KAL기 블랙박스와 녹음테이프를
노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옐친대통령은 러시아가 민주화및 경제개혁과정에서 겪고있는 어려움을
설명했으며 노대통령은 "한국은 능력범위내에서 가능한한 러시아의
경제발전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금세기말까지는 물론 21세기에도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해야할 21개의 경제프로젝트로 자원 원유 과학기술 도로 건설등
사회간접자본분야와 시멘트공장 산림개발및 목재가공등을 제시하는 한편
한국에 대해 "군사장비및 군사과학기술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했다.

노대통령은 남북대화정체상황을 설명한뒤 "북한의 핵문제가 남북관계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옐친대통령은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상호사찰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핵물자및 기술공급중단조치를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대통령은 러시아의 북한에대한 공격용무기 공급자제를 요청했으며
옐친대통령은 대북무기공급중단은 물론 지난 61년에 체결된 북한과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제1조(체약당사국중 일방이 다른 국가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을 경우 체약당사국 상대방은 즉각 군사적 혹은 기타의
원조를 제공한다)의 개정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과 러시아연방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 이상옥외무장관과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은 정상회담이 끝난뒤 두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간
문화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약에 서명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경제4단체장이 호텔롯데에서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국기업의 대러시아투자촉진을 요청하면서 "러시아는
외국자본의 러시아투자를 보호하기위한 법적인 기초를 보완하기위해
<>정치적 위험으로부터 외국인투자를 보호하는 보험기금 창설<>외국인의
러시아기업 사유화 참여및 부동산구입 허용<>투자자본에 대한 세제상의
특혜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박준규국회의장 정당지도자등과
만나 상호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설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소련이 지원한 한국전쟁과 KAL기격추사건등
과거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새로운 한.러우호협력관계의 정립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