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ertificate of Deposit.양도성예금증서)는 고객이 맡긴 정기예금
에대해 발행하는 일종의 잔액증명서이다.가장큰 특징은 무기명으로 자
기앞수표처럼 자유롭게 거래할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앞수표가 뒷면에 지급자의 신분을 밝히는데(배서) 비해 CD는
무기명으로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CD가 처음 도입된것은 지난74년5월. 금리자유화등의 논의에 맞춰 CD를
내놓았다. 그러나 실제 발행과 유통이 제대로 안돼 77년6월 폐기됐다.

그후 78년3월 금융상품다양화요구에 맞춰 다시 선보였으나 역시 잘팔
리지않아 81년에 슬그머니 사라지고 말았다.

CD는 세번째 재개된 지난84년6월부터 사용이 본격화됐다.제1금융권과
제2융권의 금리격차가 벌어져 시중자금이 제2금융권으로 몰리자 이를
제1금융권에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발행금액도 5천만원이상
으로 제한했다.신분을 밝히지않아도 되도록 무기명이 가능토록했다.

이른바 사채등 뭉칫돈을 은행권으로 끌어들이기위한 흡인조건들을 부
여 했다.

CD는 89년까지만 해도 별다른 인기를 얻지못했던게 사실이다.고객의
입장에선 여전히 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가 보장됐고 은행의 입장에선
은행계정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해야하는 CD판매에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90년이후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금융시장개방등을 앞두고 은행간
치열한 수신경쟁이 벌어지면서 은행들이 CD판매에 열을 올렸던 것이다.
더욱이 CD는 총통화(M )에도 포함되지않아 통화관리규제대상에서 제외돼
수신증가에는 제격이었다. 81년말 은행권의 발행규모는 2조원에 불과했
다.지난해말에는 8조3천억원에 이른뒤 현재는 13조7천억원에 달하고있다.
가히 폭발적 증가를 이룬 셈이다.

CD는 할인식으로 발행된다. 1억원짜리를 매입하면 만기때까지의 이자를
미리 제하고 차액만을 지급한다.최종소지자가 만기때 발행은행에 제시하
면 은행이 1억원을 내준다. 만기가 초과돼 제시하더라도 그이후의 이자는
계산해주지 않는다.만기는 91일이상 1백80일이내. 단기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최저발행금액은 5천만원으로 고객의 요청에따라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개는 5천만원 1억원 5억원 10억원단위로 발행된다.

은행의 CD발행한도는 한은에서 규제하고있다. 한도가 몇차례 증액되어
현재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자기자본의 70%까지 발행이 가능하다.외국
은행국내지점은 1백70억원과 자기자본의 2백25%중 큰 금액만큼 발행할수
있다.

발행금리는 은행이 자율결정하고 있는데 현재는 연12%수준이다.유통수익
률은 시장수급에따라 변하는데 지난 18일의경우 연14.7%(91일물)였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