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이 대중스포츠로 각광을 받고있지만 관련기자재생산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볼링기자재 대부분이 수입되고있는데 따른것이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볼링장의 전체 레인수는 6천4백44개. 이중 94.3%에
이르는 6천77개레인이 외산이다. 4백만명의 볼링인구가 수입된 기자재에
의존,볼링을 즐기고있는 셈이다.

올해의 경우 국내볼링기자재 시장규모는 6백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90%정도가 외산이다.

국내에는 대생기업등 20여개업체가 외국산에 버금가는 볼링기자재를
만들고있으나 볼링장경영주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

볼링인구의 확산에 따라 해마다 수입규모도 크게 늘고있다. 핀세터
볼링볼 레인 기타볼링용구등 관련기자재의 총수입액이 지난88년
1천50만달러에서 지난해엔 6천1백97만달러로 늘었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6천2백54만달러어치가 들어와 지난해 전체 수입액을 이미
앞질렀다.

수입품중 80%가 미국AMF(49.5%)와 브룬스위크(35.2%)제품이고 일본오딘의
제품도 4.4%를 차지하고있다.

볼링기자재시장을 외국업체에 내준것은 볼링장경영주들의 외산선호사상과
이를 악용한 유명브랜드수입업체들의 일괄판매방식등 불공정거래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동광 대생기업등 국내업체들은 최근 핀세터등 핵심기자재를
국산화하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고있다.

더욱이 지난5월 내려진 볼링기자재에 대한 리스자금동결조치는
수입억제효과보다 자신들의 영업기반을 잃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업계는
주장하고있다.

이 조치가 볼링장의 대형화추세를 불러와 상대적으로 국산기자재가
도외시되고 있다는것.

대생기업의 경우 최근 개발및 설비투자비 40억원을 투입,수입품에
버금가는 고기능 핀세터를 자체개발했다. 월간 2백50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이회사는 지난 9월부터 완벽한 사후관리를 세우며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섰으나 볼링장경영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는것.

자동점수기는 국산이 외산에 비해 오히려 앞서있다. 88년이후 국내실정에
맞는 저렴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외국업체의 끼워팔기식 판매정책에
밀려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분야 경쟁력을 갖추고있는 제품으로 피플러스의
"이미지비전",한국컴퓨터데크의 "이미지스코어",대생기업의 "메가비전"등을
들수 있다.

이밖에 의자 테이블 볼리턴후드 파워리프트등 프런트패키지 역시 보승기업
성일기업등에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지만 같은 이유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관련업계는 국내볼링산업육성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뒤따라야
국내영업기반을 확보할수 있을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이들은 일정 규모이하의 볼링장을 세울때 국산기자재를 구입할 경우
리스자금을 받을수 있도록 조치해줄것을 정부당국에 요구하고있다.

아울러 볼링장들도 국산기자재사용에 눈을 돌려야 할때라고 강조하고있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