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조선소들이 시속50노트(92.5km)급 초고속선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42노트급 고속쌍동여객선,세모가
50노트급 표면효과선(SES)형 초고속여객선을 지난9월과 10월에 각각
건조한데이어 삼성중공업이 영국의 나이겔지사와 초고속여객선의
공동개발에 나섰고 코리아타코마는 이미 자체기술로 초고속여객선의 설계를
완성,수주영업을 시작했다. 대우조선은 연구팀을 구성해놓고있으나 아직
개발방침은 정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초고속여객선보다 기술수준이 한단계
위인 초고속카페리선개발도 착수, 현대중공업이 현재 독일국립해양선박
연구소에서 수조시험을 하는등 자체건조를 추진중이고 삼성중공업도 최근
미국의 전문설계업체와 기술제휴로 공동건조에 나섰다.

이들 두조선소는 이같은 초고속여객선과 카페리선건조경험을 토대로 1천
톤의 화물을 싣고 시속50노트로 달리는 초고속화물선개발에도 나설 방침
이다.

이들 조선소가 초고속선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있는것은 빠른 배에 대한
해운사들의 욕구가 확산,현재 시속25노트수준인 운항속도를 50노트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긴요한 과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조선소와 경쟁관계에있는 일본조선소들은 오는94말까지 1천 (컨테이너
1백50개 적재가능)을 싣고 시속50km로 5백해리(1천km)를 운항할수있는
초고속화물선인 TSL(Techno-Superliner)을 개발하기위해 이미 지난89년
미쓰비시중공업등 7개사가 참여한 기술연구조합을 결성,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일본조선업체들이 개발을 추진중인 선형은 배밑에 공기를 뿜어 선체를
띄운후 가스터빈으로 물을뿜어 추진하는 표면효과선형인 TSL-A형과 배밑에
날개를 달아 그 양력으로 선체를 띄운후 가스터빈으로 물을 뿜어 추진하는
수중익형인 TSL-F형등 2가지다.

이와관련,현대중공업 선박해양연구소(소장 민계식박사)는 1단계인
고속여객선의 자체개발과정에서 6건의 특허를 포함한 많은 경험을
확보,2단계인 초고속카페리선개발을 거쳐 95년까지는 초고속화물선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일본의 TSL개발계획이 기술상의 문제로 당초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점을 감안할때 초고속화물선 개발경쟁에 일본보다 뒤지지 않을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