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라고 할때는 문제가 있다. "암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이니 주변인이니 하면서 어른과 아이들의 사이는 갈수록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오죽하면 일본에선 "신인류",한국에선 "신인간"이라
부르겠는가. 서로가 가까워지려는 노력은 대화와 이해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애써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멀어질수 밖에 없다.

사람은 우선 자기표현이 정확해야 한다. 무슨 말이건 끊고
맺고,자기할말이 분명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눈치도 많이 보고 겁도
많다. 오시오 가시오를 분명히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도 있고
어물거려야만 빠져나갈 구멍도 생긴다는 계산도 있는것 같다. "왜 거
있잖아?"도 아리송하고,"알았다니깐"도 적당한 책임회피주의 같다. 결국
자기의사를 제대로 표시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을수록 사회는 혼탁하다.
대화중 시선을 회피하거나 남의 요구엔 무조건 "예"라고 해도 문제는 있다.
좌절감과 우울이 심하면 의사표시가 불분명해진다.

도대체 자기논리대로 약5분을 밀고 나가는 사람도 많지 않은성 싶다.

요즘 대선에 나온 분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고싶다. 가만히 들어보면
말의 우격다짐은 심할지언정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러니 상대의 마음을
편히 끌어들이려고는 안하는것 같다. 그저 목에 힘줄만 세우면 다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말의 훈련부족이다.

지난 12일 청소년회관 주최로 "청소년의 자기표현과 상담"이라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원인과 유형을 가려내고 일반적인 훈련법을
터득하려는 유익한 모임이었다. 책임있는 강사 한사람은 예술활동을 통한
적절한 치료방법을 강조했다.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회화요법과 사이코
드라마기법을 제시했다.

청소년이란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정신적인 격동기. 이들에게
심리적인 좌절감과 우울은 곧 병일수도 있다. 이들에게서 자기의사의
분명한 표현을 기대한다는건 어렵다. 따라서 기회를 자주 만들어 심리극을
동원하면 의외로 성과가 크다는 얘기다.

집에서도 말끝을 어물거리는 자녀를 더 유심히 대해보라.

거기엔 반드시 욕구불만이 있다. 먼저 "의사"가 있어야 다음에 "표현"을
하게 된다. 그 순서에도 깊은 이해성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도
미래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다. 모든것이 거의 즉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