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전자교환기(TDX)가 올들어 수출중단위기를 맞고있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TDX수출드라이브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체신부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국산
전전자교환기 TDX는 작년까지 필리핀 베트남 이란 니카라과등에
총26만8천여회선이 수출돼 활기를 띠었으나 올들어서는 단 한건의 수출도
기록하지 못하는등 부진을 나타냈다.

TDX수출은 올들어 소련 중국 폴란드 루마니아 스리랑카 파키스탄 이란
미얀마등 9개국과 활발한 수출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이들국가가 선뜻
수입승낙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 일본등 선진국 통신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국가별로는 소련과 중국이 삼성전자가 시험용으로 기증한 TDX를 설치
운용하고 있으나 기존 교환기와의 호환성여부에 대한 검사가 완료되지않아
최종수입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은 동양전자통신과 대우통신이 올들어 이들국가의
통신사업자와 활발한 접촉을 벌였으나 스리랑카는 미AT&T의 공세로
수출달성에 어려움을 겪고있고 파키스탄은 낙찰 일보직전에 일스미토모사가
가로채가는등 수출에 암운을 그리우고 있다.

체신부의 한관계자는 이들 국가중 수출가능성이 큰 나라는 루마니아와
폴란드 미얀마정도로 현재 각각 5천만달러상당의 우리나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지원을 요청해와 내년에는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신부는 그러나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던 니카라과의 파블로 비질
야카자체신장관이 삼성전자에 1만5천2백회선의 TDX를 추가수입할 의향을
밝혀 수출중단위기는 면했다고 전망했다.

올들어 TDX수출이 이같이 극히 부진한 것은 개도국들의 경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전자교환기를 수입할 경우 수출국에 저리의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 반면 우리나라는 이를 지원해줄 기금이
적고 금리도 높아 효율적인 지원이 안되고있는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이와관련,미일등 선진국은 우리의 EDCF(연리2.5~4.5%
5년거치15년상환)보다 훨씬 큰 금액을 유리한 조건(연리0.5~1% 10년거치
20년상환)으로 지원하고있어 금융지원측면에서 도저히 경쟁이 되지않는다고
수출부진의 애로를 지적했다.

업계는 따라서 21세기의 수출유망상품인 국산전전자교환기를
대외수출주력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EDCF기금을 지금의
3억달러정도에서 10억달러이상으로 확대조성해 저리로 지원하고 외교체널을
통한 수출활성화를 돕는 한편 생산업체들도 세계를 무대로 더욱 적극적인
수출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